윤철호 KISN원장 주장
“안정성 강화에 초점”
“태양광으로 원전 등 기존 에너지원을 모두 대체하려면 경상남도 전체를 태양광으로 사용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원전 폐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은 현 시점에서 사실상 원전 외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후쿠시마 원전 이후에도 대부분 국가가 폐기나 중단이 아닌 원전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정책을 수립 중이며, 신재생에너지 기술 발전 수준이나 경제성 등을 감안할 때도 한국 역시 원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27일 오전 대한상의가 마련한 ‘일본 원전사고와 국가에너지 정책방향’ 간담회에 참석해 “일각에서 독일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 노후원전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인용하며 한국 원전 중단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독일은 부족한 전력을 프랑스 원전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부족한 전력을 인접국에서 수입해야 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원전은 포기할 수 없는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캐나다,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일본 원전 이후에도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수립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3국회담에서 밝힌 한국 원전 정책도 이와 같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선 한국의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풍력 발전에는 17m/s 이상의 바람이 필요한데 한국은 대부분 풍속이 2~3m/s에 불과하고, 같은 전력을 생산할 때 원자력보다 40배 큰 생산부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태양에너지 역시 “현 기술 수준에서 국내 발전수요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태양광으로 얻으려면 경남남도 전체를 태양광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전비용을 볼 때 1kWh를 생산하는 데 원자력은 37원이 필요하지만 풍력은 240원, 태양광은 600~700원 정도로 타 발전원에 비해 원자력이 높은 경제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