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성장성기대 매수추천
효성은 자회사 악재로 ‘찬밥’
타이어코드 등 화학섬유 대표기업인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코스피시장에서 상반된 주가 행보가 눈길을 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해서는 연일 증권가에서 매수 추천이 잇따르며 최근 조정기에도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효성은 부실 자회사인 진흥기업 악재로 인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효성을 곧 따라잡을 기세다. 26일 종가(7만8900원) 기준 효성의 시가총액은 2조77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9만8200원)는 2조3849억원.
만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증권가 목표주가(12만~14만원)에 근접하고, 효성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시총액 순위는 뒤집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스피200 편입’이란 호재도 앞두고 있다.
27일 국내 증권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해 저평가됐다면 일제히 매수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유는 설비 증설에 따른 이익 성장으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점이 공통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산 2만4000t 규모의 에폭시 설비를 지난 3월부터 본격 가동했고, 7월에는 스펀본드 1만6000t 증설이 완료된다. 또 4분기에는 중국 난징의 타이어코드 2만1000t, 2012년 상반기 태양광전지용 PET 베이스필름 13만4000t, 2012년 말 석유수지 11만t 등이 각각 증설 완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6일 이런 설비 증설에 따른 이익 성장 전망에 따라 2011년 기준 PER 7.1배, PBR 1.6배로 저평가됐다며 2011년 EPS를 22.5%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만4000원에서 12만6000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효성은 지난 25일 주가가 8만원 밑으로 떨어진 뒤 120일선을 계속 밑돌고 있다. 26일 자회사 진흥기업에 대해 725억원 대여를 결정했다는 공시에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효성은 진흥기업 영업손실(880억원), 중공업 부문 적자(131억원)로 인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442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중국 수요가 여전히 견조해 악재를 털고 하반기에는 이익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