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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연’부산저축銀 브로커 윤여성…은진수 다음은 누구?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 사건에서 정ㆍ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성(56ㆍ구속) 씨의 입이 열리면서 그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명박 정부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바로 윤 씨에게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서다. 검찰 안팎에선 은 전 감사위원 외에도 윤 씨의 인적 네트워크가 작동, 부산저축은행을 위해 뛴 유력 인사들이 더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한 번 열린’ 윤 씨의 입이 향후 누굴 또 지목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부산저축銀 ‘해결사’ 윤여성의 열린 입=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구속된 윤 씨는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 입을 닫고 있다가 최근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연호 회장, 김양 부회장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은 위원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체 부사장 출신인 윤 씨는 부산저축은행이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차명으로 설립한 뒤 5조원에 달하는 돈을 불법 대출하고 부동산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 취득 관련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 부산저축은행의 각종 비리에 깊숙이 관여한 만큼 검찰로서도 윤 씨를 통해 정ㆍ관계 로비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씨가 맡은 역할이 SPC 사업 인허가, 감사원 감사 무마,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등으로 ‘멀티플레이어’ 수준이어서 그와 연루된 정ㆍ관계 인사는 ‘은진수 위원+α’가 될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윤 씨는 부산저축은행 관련 송사가 있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와 부산저축은행의 연결고리는 학연으로, 윤 씨는 박연호 회장 등과 고교 동문이라고 주장해왔다. 윤 씨가 특히 두드러지게 활약을 한 건 지난해 초 감사원이 ‘저축은행의 부실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내자 부산저축은행의 퇴출 저지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대목. 검찰은 전날 인천시 계양구 효성지구 개발 사업 SPC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윤 씨가 이 사업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로비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어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검의 칼끝, 참여정부ㆍMB정부 실세 동시 조준=검찰은 은 전 위원과 함께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을 옥죄고 있다. 은 전 위원은 MB정부의 최측근 인사로, 박 회장은 참여정부 실세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중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경기 시흥시 영각사 납골당 건축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불법 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박 회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고위 인사와 친분을 유지한 걸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가 부산저축은행과 자신이 운영하는 해동건설 사세 확장에 정ㆍ관계 인맥을 동원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낸다는 방침이다. 부산저축은행발(發) 충격파가 전ㆍ현직 정권 유력 인사에까지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형국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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