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의 수도 호텔은 그리 좋은 곳도 아닌데 방 하나에 보통 300~400달러나 한다. 그런데도 예약이 쉽지 않다. 더 힘든 것은 항공권 예약이다. 비싼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까지 거의 모두 매진된다.
루안다 시내는 전체가 심한 교통체증에다 모래 등 건설공사장에서 나오는 먼지로 어수선하다. 도대체 왜 이럴까.
2002년 4월 평화협정 체결로 내전이 종식된 앙골라의 미래를 보고 외국인이 줄을 이어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직후부터 2002년까지 30여년간 지루한 내전을 경험한 앙골라는 산토스 대통령 취임 후 도로, 항만, 철도 및 전기 등 국가 재건에 필수적인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필요한 자금 및 기술 등 국제 지원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앙골라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에 이어 제2의 석유 생산국이다. 석유 생산은 대서양 근해 해양 광구에 집중되어 있다. 육상에도 미개발 매장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다이아몬드, 철광석 외에 망간, 동, 금, 우라늄, 석영 등 아직 미개발 광물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반도의 5.6배나 되는 내륙까지 도로ㆍ철도가 건설되면 이런 자원의 개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우리는 늦은 감은 있지만 현 정부 출범 직후 미래 에너지자원 외교의 일환으로 앙골라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민간에서는 이미 우리 중견 기업(인터불고)이 어업 등에서 신뢰를 쌓아 왔다. 최근에는 우리 건설업체가 국제회의장, 시내 호텔 및 LNG 저장소 건설 등에 진출하고 있다.
아직은 석유개발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해양 석유광구 개발 필수시설인 부유식 석유생산저장하역 설비를 수주하고 있다. 앙골라 측에서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양국 간 신뢰가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앙골라와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