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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한ㆍEU FTA 마케팅 효과?
한ㆍEU FTA를 앞두고 수입차업계의 차값 할인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수입차 구입을 앞둔 고객에겐 호재가 분명하다. 유럽차업계도 국내 시장 확대를 노릴 수 있는 계기로 보고 ‘FTA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영향력을 두곤 의견이 분분하다. 차값 인하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기엔 부족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23일부터 전 차종을 대상으로 관세인하분이 적용된 가격 인하를 실시하고 있다. 한ㆍEU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기 전에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대형세단 S80 T6의 경우 기존 6850만원에서 6753만원으로 약 100만원 인하되며, S80 T6 EXE가 8000만원에서 7887만원으로 113만원 인하되는 등 전 차종에 걸쳐 100만원 내외 관세 인하분이 적용된다.

향후 한ㆍEU FTA가 정식 발효되면 관세를 점차 인하해 배기량 1500cc 초과 차량은 3년 내에, 1500cc 이하 소형차는 5년 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볼보코리아는 현재 8% 수준인 관세가 우선 5.6%로 인하되기 때문에 이 인하분을 차값에 반영하기로 했다. 


다른 유럽차도 한ㆍEU FTA 발효를 앞두고 내부 조율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 유럽차 관계자는 “공식 발효하기도 전에 볼보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줄 몰랐다”며 “아직 한 달 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내부적으로 가격 인하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조도 최근 프리미엄 세단 뉴508을 선보이면서 출시 시점부터 한ㆍEU FTA 관세 인하분이 적용된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508 GT는 5610만원, 508 Allure(알뤼르)는 4730만원, 508 SW Allure(알뤼르)는 4850만원이다.

유럽차가 최근 한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업계가 ‘한ㆍEU FTA 효과’에 한층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차는 총 16개로 이 중 유럽이 8개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차 중 유럽차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지난해 65.4%에서 지난 4월 78%로 확대, 점차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일각에선 대대적인 마케팅이 예상보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홍보 측면에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단위의 수입차 가격에서 100만원 내외의 가격이 인하된다는 게 구매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차가 점차 저가 모델이 출시되는 등 대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보단 성능, 브랜드 가치 등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갑작스런 판매량 증가로 나타나지 않으리란 의미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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