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LG전자는 올해 옵티머스 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하며 자신감을 회복 중이다. 특히 세계 최초의 3D 스마트폰을 표방한 ‘옵티머스 3D’가 6월 출시를 앞두고 있어 그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팬택도 곧 출시될 ‘베가 레이서’로 승부수를 던졌고, 해외 업체인 모토로라, HTC 등도 각각 아트릭스, 센세이션을 내놓으며 갤럭시와 아이폰의 양강구도를 위협하고 있다.
휴대폰 사용자 커뮤니티 ‘새티즌(www.cetizen.com)’이 제공하는 휴대폰 랭킹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2와 애플의 아이폰4가 1, 2위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옵티머스 블랙·옵티머스 2X가 그 뒤를 이었고, HTC의 센세이션, 팬택의 베가 S,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 등도 각각 6위, 9위, 10위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출처=휴대폰 사용자 커뮤니티 '새티즌(www.cetizen.com)' |
▲최다 판매량 ‘갤럭시 S2’=현재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갤럭시 S2의 인기는 ‘돌풍’이라 할 만 하다. 국내 출시 한달 만에 8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영국 휴대폰 시장에서 11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는 최대 경쟁자인 아이폰이 아이폰4에서 5로 넘어가는 공백기에 갤럭시 S2가 출시됐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 IT 매체들이 갤럭시 S2를 두고 ‘최고의 안드로이드폰’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등 호평을 내놓은 것도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 |
갤럭시 S2는 1.2GHz의 듀얼코어를 지원하며, 4.3인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진저브래드),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프리미엄급 사양을 두루 갖췄다. 단말기를 앞으로 당기면 화면이 확대되고, 눕히면 축소되는 모션 UX(사용자환경)가 눈길을 끈다. 두께 8.9mm의 슬림한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감도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명불허전 ‘아이폰4’=차세대 아이폰 출시를 둘러싼 소문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시장에서 아이폰4의 선전은 주목할 만 하다. 최근 출시된 화이트 아이폰4가 크게 재미를 보고 있진 않지만, 아이폰4는 국내에서 누적 1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폰 유통 동향 전문지 게통(Getton)에 따르면, 5월 둘째주 아이폰4의 국내 판매량은 3만8600대로, 최신 스마트폰의 홍수 속에서도 판매량 2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아이폰 4S와 아이폰5에 대한 소식은 애플 팬들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아이패드2 등 애플 제품의 국내 입고가 앞당겨지면서, 아이폰5가 빠르면 9월 께 국내 시장에 상륙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아이폰4의 후속 이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 4S라는 주장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차세대 아이폰의 정체는 다시 안개 속에 싸였다.
애플 아이폰4 |
아이폰4S가 됐든 아이폰5가 됐든, 차세대 아이폰이 출시되면 현재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갤럭시 S2에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최초’‘최고’ 꿈꾸는 옵티머스=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는 국내, 혹은 세계 ‘최초’ ‘최고’를 표방한다.
옵티머스 2X는 세계 최초로 1GHz 듀얼코어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월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려 ‘최초’라는 타이틀을 공식 인정 받았다. 실제로 옵티머스 2X가 공개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선 듀얼코어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한 단말기가 쏟아지고 있다. 옵티머스 2X는 SKT를 통해 약 28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옵티머스 시리즈는 ‘옵티머스 블랙’이다.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700니트(nit, 휘도단위) 밝기를 구현하는 ‘노바(NOVA) 디스플레이’를 탑재, ‘세상에서 가장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블루투스 대비 최대 22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하며, 원격제어로 스마트폰 진단이 가능한 ‘리모트콜(Remote Call)’ 앱을 지원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LG전자 옵티머스 블랙 |
옵티머스 시리즈의 반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는 6월 께는 옵티머스 2X의 후속으로 3차원(3D) 입체 촬영 및 재생이 가능한 ‘옵티머스 3D’를 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 3D는 전용 안경 없이도 입체감 있는 사진 및 영상을 볼 수 있어, 콘텐츠 감상에 있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옵티머스 3D가 3D 스마트폰 시장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격자’ HTC 센세이션·팬택 베가 등=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는 유독 한국에서만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를 설욕하기 위해 HTC는 지난 20일 ‘센세이션’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HTC 센세이션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극대화 한 제품으로, 4.3인치 대화면에 16대 9의 디스플레이를 적용, 극장 화면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휴대전화 업체인 팬택의 ‘베가 시리즈’도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외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출시 당시 2세대 베가(베가S·베가X)는 콤팩트한 사이즈와 무게로 휴대성을 높였으며, 갤럭시S 등 경쟁 제품과 약 1.5배 빠른 메모리 속도와 동영상 재생·인터넷 검색·애플리케이션 구동 등에서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베가 레이서’도 팬택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퀄컴의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탑재, 스마트폰 시장의 ‘페라리’가 되겠다는 야심을 내보이고 있다. 2세대 베가보다 CPU 속도는 2.2배, 그래픽 속도는 2.5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