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23일부터 전 차종을 대상으로 관세인하분이 적용된 가격 인하를 실시하고 있다. 한ㆍEU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기 전에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대형세단 S80 T6의 경우 기존 6850만원에서 6753만원으로 약 100만원 인하되며, S80 T6 EXE가 8000만원에서 7887만원으로 113만원 인하되는 등 전 차종에 걸쳐 100만원 내외 관세 인하분이 적용된다.
향후 한ㆍEU FTA가 정식 발효되면 관세를 점차 인하해 배기량 1500cc 초과 차량은 3년 내에, 1500cc 이하 소형차는 5년 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볼보코리아는 현재 8% 수준인 관세가 우선 5.6%로 인하되기 때문에 이 인하분을 차값에 반영하기로 했다.
유럽차가 최근 한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업계가 ‘한ㆍEU FTA 효과’에 한층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차는 총 16개로 이 중 유럽이 8개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차 중 유럽차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지난해 65.4%에서 지난 4월 78%로 확대, 점차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일각에선 대대적인 마케팅이 예상보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홍보 측면에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단위의 수입차 가격에서 100만원 내외의 가격이 인하된다는 게 구매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차가 점차 저가 모델이 출시되는 등 대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보단 성능, 브랜드 가치 등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갑작스런 판매량 증가로 나타나지 않으리란 의미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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