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이 생수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오는 6월 중순께 OEM 형태의 독자 브랜드 생수를 앞세워 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생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웅진식품은 이를 위해 소백산수를 생산하는 로진 측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생수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OEM 계약을 체결한 뒤 500㎖ 페트형에서 19.8ℓ 가정용 대용량 등 모든 품목의 생수를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채널도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은 물론 가정배달 판매 등 슈퍼마켓을 제외한 전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웅진식품은 또 오는 7월부턴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도 생수를 수출, 생수 유통망을 국내외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웅진식품이 생수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국내 생수시장이 해마다 10% 이상 급성장하며 지난해 550억원을 형성하는 등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웅진식품의 생수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3년 가까이 혈맹관계를 유지해온 풀무원식품과의 연합전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콤한 동거가 적과의 위험한 동침으로 양사의 입장이 180도 바뀌기 때문이다. 웅진식품은 지난 2008년부터 풀무원식품과 업무 제휴를 맺고 500㎖ 페트형 생수를 슈퍼마켓에 위탁판매하고 있다. 양사 간 파트너 계약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7개월 동안 양사는 위험스러운 적과의 동침을 해야 할 상황이다.
웅진식품은 오는 6월부턴 슈퍼마켓엔 풀무원 생수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가정배달 등엔 자사의 생수를 분리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웅진 측은 풀무원과의 파트너 관계가 완전히 청산될 경우 슈퍼마켓시장도 직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군에서 적군으로 입장이 바뀔 웅진과 풀무원이 생수시장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남주 기자@choijusa>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