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서울 서초동 서초타운에 근무하는 임직원의 육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어린이집을 하나 더 설치한다. 이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문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 회장의 여성인력 육성 철학과 관련이 커 주목된다.
삼성은 30일 “서초사옥 A동(삼성생명 소유 빌딩) 3층에 14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며 “C동(삼성전자 빌딩) 1층에 12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사진>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요가 커 확대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1일 사실상 삼성에 첫 출근한 날 예고없이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관계자로부터 “임직원, 특히 자녀를 맡긴 여직원의 만족도가 높아 신청이 많지만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어 대기 순번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즉석에서 “어린이집을 추가로 설치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겠느냐”고 의견을 냈다.
이에따라 이후 그룹은 서초사옥 3개 빌딩에 어린이집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찾던 중 A동 3층 공간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추가 설치키로 한 것이다.
이 회장은 평소 여성인력 양성과 근무여건 개선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다른 나라는 남자 여자가 합쳐서 뛰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다. 마치 바퀴 하나는 바람이 빠진 채 자전거 경주를 하는 셈인데, 인적자원의 국가적 낭비가 아닐 수 없다”며 여성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삼성은 총 17개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1900명이 넘는 임직원 자녀를 돌보고 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