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수급이 본격적인 공급과잉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생산=수익’ 공식이 통하던 지난해까지 상황과 달리 품질수준에 따른 수요 양극화 진행을 예고하고 있다.
31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올들어 대부분의 폴리실콘 업체들이 증설과 신규업체들의 진입으로 공급능력이 대폭 늘어나면서 수급상황이 반전됐다. 솔라앤에너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세계 폴리실리콘 데이터베이스(2008~2013)’를 최근 발간했다.
올해 폴리실리콘 세계시장 수요는 17만4100t으로 추정되며, 이중 1만1300t(6.5%)이 공급과잉에 해당될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봤다. 이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수요가 올해 작년보다 19%가량 늘어난 반면 공급량은 40%가 늘어났기 때문. 따라서 이 시장 신규 진입을 추진해온 기업들은 이전과 달리 보수적인 투자성향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태양광시장의 호황으로 폴리실리콘은 공급부족이었으며, 이에 따른 폴리실콘업체들의 증설과 신규 진입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기술을 가지고 있는 헴록(Hemlock), 왜커(Wacker), OCI, GCL, MEMC, REC 등 세계 6개 사(톱 식스)는 수급상황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솔라앤에너지는 전망했다.
톱 식스의 수요대비 공급가능량은 지난해 50%, 올해는 74%에 이른다. 이같은 수급상황은 최소 2013년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폴리실리콘의 선ㆍ후발업체간 수요 양극화가 예상된다.
솔라앤에너지 관계자는 “세계 ‘톱 식스’는 대부분의 물량을 장기계약을 맺고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며 “지난해까지는 공급부족으로 품질이 낮은 제품도 시장에서 거래됐으나 이제는 품질이 우수한 제품 위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