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부동산 그룹의 황태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수석부회장(34ㆍ사진)이 ‘새만금 국제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벌써 네 번째 방한이다. 세계적인 부동산거물 트럼프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이기도 한 그는 1일 본지와 만나 새만금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새만금 개발은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로서 잠재력이 높은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새만금 개발 사업은 전라북도 군산~부안을 방조제(33.9㎞)로 연결해 막고 안쪽 호수를 일부 메워 명품 국제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그렇게 만들어진 면적은 401㎢. 서울의 2/3규모다. 총 사업비만 22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트럼프 부회장은 “신항만을 낀 새만금은 중국을 포함, 아시아 주요 도시와 인접한 지정학적 장점을 갖췄다”며 “특히 한국정부가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사업과 관련, 구체적인 투자 여부 및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고급 호텔 및 리조트 등을 중점적으로 하는 트럼프 그룹 사업 특성상, 지금 투자 여부를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새만금의 성공요건으로는 ▷인프라 확충 ▷브랜드 구축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 및 인센티브 등을 꼽았다. 트럼프 부회장은 “새만금에 외국자본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통확충 등 인프라의 힘을 빌려 서울뿐 아니라 다른 관광허브 도시들과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공적인 브랜드가치 구축을 핵심사항으로 지목했다. 그는 “브랜드 구축 및 관리는 트럼프그룹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난 30년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 존재하지 않았던 고급 브랜드 확보가 트럼프 그룹의 성장을 이끈 것처럼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그룹은 부동산 업계에서는 손꼽히게 호텔, 업무용 빌딩, 골프장 및 리조트 등 에 로열티를 받고 이름을 빌려주는 라이센스 사업을 진행중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트럼프 브랜드의 세계화를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투자에 앞서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에 “큰 그림에서 보기보다 건별로 투자가치를 개별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부회장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자산 규모는 30억 달러에 이른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