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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완 취임식...학자ㆍ정치인ㆍ관료 넘나드는 박재완식 화법 화제
기자:“대학교 반값 등록금 문제의 해법이 무엇입니까”

박재완 장관:“그 문제는 다차원의 동태적 최적화 목적 함수를 푸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라 생각된다. 연립 미분 방정식을 푸는 과정으로 여러가지 함수를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학자와 관료, 정치인을 넘나는 드는 박재완 장관이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기자회견장에서 보인 화법이 화제다.

까다로운 질문은 현란한 수사를 통해 피해가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신화와 영화를 예를 들며 전달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는 이날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 “위기 국면을 지나면서 성장과 분배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서민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높아 명과 실이 부합하지 않고 있다”며 “성장의 과실을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 △대내외 충격에 대비한 경제체질 강화 △부문별 격차 완화 △미래성장동력 확충 및 성장잠재력 제고 등 네 가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우선 “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압력에 맞서 시장친화적이고 창의적인 대안을 고민하고담합 등 불공정행위 시정, 유통구조 개선 등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재정건전성 회복과 관련해서도 재미있는 비유가 나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후죽순의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레오니다스가 이끌던 300명의 최정예 전사처럼 테레모필레 협곡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며 당장 편한 길보다는 미래세대를위해 가시밭길을 선택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예민할 수도 있는 부문별 격차 완화에 대해선 학자적인 원론적 답변으로 대신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의 중심축이 개별기업에서 기업생태계로 바뀌고 있으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선택이 아니라 서로의 생존에 불가피한 필수전략”이라며 “진정성에서 우러나는 ‘높은 길’(high road)에 입각해 자율적인 상생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동반성장과 관련한 세제에 관해선 “당근과 채찍 측면에서 동반성장을 잘하는 쪽은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반대는 제재하는 등의 방안을 당정협의 등을 거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성장동력 확충과 관련해서는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패러다임은 한계에 이르렀다. 성장구조의 DNA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선진화에 대해 “수출과 내수의 균형발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만큼 의료·교육·관광산업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100세 사회 도래, 에너지 절약형 경제구조 전환, 식량·자원 확보도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웅ㆍ조현숙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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