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통신요금 인하 발표로 통신주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일 오는 9월부터 기본료 1000원 인하, 문자메시지(SMS) 50건 무료를 골자로 한 통신요금인하안을 시행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요금인하 우려가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된 만큼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인하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에서 이익 감소와 설비 투자 재원 축소로 성장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SK텔레콤은 이번 요금 인하 효과가 연간 7480억원(기본요금 인하 3120억, SMS 1770억, 선택형요금제 활성화 2080억 등)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보단 적은 4500억~5000억원대로 추산한다.
HMC투자증권은 9월부터 인하를 실시하면 SK텔레콤의 올해 매출 감소효과는 2356억원, 영업이익 감소는 14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감소폭은 전체 매출의 1.8%, 영업이익의 5.6%다. 또 내년에는 매출 5.3%, 영업이익 15.6%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요금인하로 인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최대 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 인하 동참 여부도 통신주 주가흐름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요금인하 의무 대상자가 아닌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같은 시기에 같은 수준으로 요금 인하를 하지 않는다면 가입자 이동으로 SK텔레콤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일 KT와 LG유플러스가 동일한 수준으로 요금인하를 단행할 경우,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ARPU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동일한 조건으로 인하 시 영업이익 감소액은 KT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863억원, 2588억원, LG유플러스의 경우 481억원, 1443억원씩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도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LG유플러스가 28.1%로 SKT(16.3%), KT(10.7%) 보다 컸다.
김홍식 NH투자증권은 연구원은 “ARPU 하락률이 3%로 예상돼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내년 요금인하 강도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주가 반등을 예상한 단기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요금인하 건은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하기에는 미흡하다”면서 “선거 영향 등으로 향후 또 다른 요금인하 압력이 예상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3일 장 초반 KT는 오름세로 시작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소폭 하락중이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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