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계는 여자투어가 남자투어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인기를 누린다. 이때문에 ‘큰 손’인 증권 은행 등 금융계와 대기업들은 여자골프선수들을 상당히 많이 후원하고 있다. 반대로 남자선수들은 우승경험이 있거나, 상금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는 유망한 선수라도 스폰서가 없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소기업이나, 이색 기업들이 남자선수들을 후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주 끝난 스바루오픈 첫날 8언더를 몰아치며 선전했던 주흥철은 매직스톤이라는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대리석을 이요해 건축자재를 만드는 업체다. 주흥철은 한 치과로부터 서브스폰서도 받고 있다.
김안과 병원은 정두식을 후원하고 있다. 정두식은 어머니가 한복점을 운영하고 있어 이전에는 한복점 로고를 달았으나, 최근에는 김안과로 로고가 바뀌었다.
한성만은 스윙배트 업체인 베스콘의 후원선수다.
현재 군 복무중인 박효원은 박승철 헤어디자인 로고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 박승철씨가 바로 박효원 프로의 부친이다.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은 올시즌 항공업계 최초로 골프대회를 공식후원했고, 앤드류 추딘을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부영의 스폰서는 ‘금살이’라는 김포쌀로 만든 과자제조업체다.
이런 중소기업체들 상당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없는 업종이지만, 오너들이 골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어 후원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훈련비 등을 지원하다 공식 후원계약을 맺기도 한다. 기업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한두 라운드만 소속선수가 선전해도 TV에 노출되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뛰어나다며, 만족도도 높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