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는 통관 부담 덜고
이마트는 제품 차별화
가격경쟁력까지 ‘일석삼조’
중기제품 이마트PL 유자차
진출 1년만에 매출 배 껑충
안흥찐빵도 완판 인기몰이
‘제 2의 락앤락’ 찾기 총력
이마트가 중소기업 글로벌 마케팅의 도우미로 나섰다. 이마트의 동반성장이 글로벌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 해외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다. 품질은 뛰어나지만 유통망이 빈약한 중소기업이 이마트의 글로벌 유통망을 만나 해외시장 개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마트 유통망 타고 중국 휘저은 ‘한국의 맛’=최근 13억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품 한류’의 배경에는 유통망을 담당하는 이마트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중소업체 간 윈-윈 전략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차(茶)의 본고장’ 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유자차.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자차의 인기를 눈여겨본 중국 이마트가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이마트 PL 유자차를 중국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것. 중국 유통매장에 선보인 이마트 PL 유자차는 1년여 만에 매출이 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 업체가 만든 유자차 제품들이 이미 10여 종류나 있었지만 유자 함유량이 30~40%에 불과한 중국 제품보다 유자 함유량 60%에 달하는 한국 유자차의 뛰어난 맛에 중국 소비자들이 마음을 연 것이다.
강원지역 특산물 안흥찐빵도 제조업체의 노하우가 이마트의 유통망을 만나 날개를 단 경우다. 안흥찐빵을 제조하는 안흥찐빵 합자회사와 나라통상은 지난 3월 이마트 바이어와 여러 차례 상담을 거친 끝에 중국 이마트에 첫선을 보였다. 안흥찐빵은 중국 현지에서 1차 수출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복잡한 통관 부담은 덜고, 가격경쟁력은 ‘덤’으로=이마트가 중소기업의 중국 상륙을 지원하는 데에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내 기존 대형마트와 상품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이마트 덕분에 복잡한 통관절차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동반성장의 길을 찾은 셈이다.
이 같은 ‘일석삼조’는 이마트가 구축한 ‘중국 수출 지원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수출 지원시스템’은 이마트가 바이어와의 상담에서 중국 진출에 합격점을 받은 국내기업 제품을 매입하고, 중국 이마트가 이를 수입해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거치면 중국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인 각종 서류작업과 통관업무를 이마트가 전담하기 때문에 중소 제조업체는 제품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등 부담을 덜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동시에 중국 이마트도 품질이 우수한 한국 상품을 직접 소개하면서 중국 내 다른 마트와 상품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 이마트는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차오바오점에 ‘한국 전문관’을 처음으로 설치하고 700여 품목 1만여개 상품을 판매했다. 기존에 중국 내에서 2~3단계의 도매상을 거쳐 판매해온 한국 상품이 유통단계가 한 단계뿐인 이 시스템을 통해 가격을 10~20% 낮추는 등 가격경쟁력을 덤으로 확보했다.
중국 이마트 25호점 차오바오점에 있는 동양식품관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제2의 락앤락 신화를 찾아라=이마트를 교두보 삼아 중국 유통시장의 슈퍼스타로 태어난 대표적 성공기업은 락앤락이다. 락앤락은 2004년 이마트를 통해 밀폐용기가 전무하던 중국 시장에 진출, 이마트에서 매년 배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중국에서 21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는 락앤락의 중국 진출 신화를 이어갈 ‘제2의 락앤락’을 찾기 위해 2008년 8월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의 우수 농식품을 발굴해 중국 이마트 점포에 우선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요즘도 중소기업청과 함께 가공식품, 생활, 패션 부문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을 상담하는 등 중소기업 중국 사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