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팀은 작년에 ‘마케팅 리베로’라는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을 통해 서로 만나게 되었는데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여러 공모전에 언제든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마침 제일기획 공모전이 눈에 띄었던 거죠. 선 기수들이 이 공모전에 많이 참여해 왔었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걸 보아왔기 때문에 저희들도 자연스레 하고 싶었고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게다가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모전 중에서도 규모 면이나 인지도 등에서 네임밸류가 높고 오랜 전통을 지닌 대표적인 공모전이었기 때문에(올해를 기점으로 32회) 그간에 마케팅 관련한 공부를 해오면서 팀원들끼리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받아보고 싶었습니다.
Q) 왜 ‘맥스웰하우스’를 주제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아무래도 처음엔 제일기획이 삼성 계열에 있다 보니 전략적으로 우세한, 삼성에 관련된 주제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는데 사실 래미안이나 에스원 등의 주 타겟층은 대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도 공감하기 어려웠고 그다지 흥미로운 소재가 되지 못했어요. 캔커피는 우리 연령대와 가장 잘 맞는 주제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간단하게 우리가 주 소비층의 위치에서 가장 즐길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맥스웰 하우스를 선택하게 되었죠. 현재 ‘맥스웰 하우스’는 캔커피 시장에서 ‘레쓰비’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인데, 우리 관점에서 1위가 1위를 수성하는 방안보다는 2위가 1위를 넘어설 수 있는 전략 도출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것 같았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린 커피를 정말로 좋아하고 또 자주 마셔요(웃음)
Q) 공모전 준비를 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죠?
어휴, 정말 힘들었었죠. 공모전 참가 전부터 마케팅 대외 활동을 통해 저마다 혼자서 기획서를 구상하여 써오는 연습을 해왔었고 또 거기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각자 자기 의견과 고집이 무척 센 편이었어요. 팀원들 서로의 이견을 좁히거나, 한 사람의 의견을 여럿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과정도 더디고 힘든 적도 많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무엇보다도 이견 조율이 가장 난제였죠. 오죽했으면 최종 마감 전날까지도 계속해서 기획서의 컨셉트가 바뀌었고 또 파이널리스트에 올라가서도 수정할 수 있는 짧은 기간이 주어졌을 때 밤을 새면서까지 전과 비교해 상당 부분을 바꾸었어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만큼 자기 의견이 명확하고 뚜렷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 과정을 극복해야 했고 서로가 수긍하고 인정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한데 모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기획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Q) 본인들이 생각하는 수상의 비결이 궁금해요
저희는 오래전부터 각자 공모전 관련된 동아리, 대외 홛동 등을 통해 열심히 준비를 해왔었고 또 여러 공모전 참가를 통해 꾸준히 경험을 쌓아왔던 것이 도움됐어요. 기획서의 논리적 구성력이나 아이디어 도출, PT 발표 등에 관해서 각자 하나씩은 자신 있어 하고 잘할 수 있는 친구들이 모여 4인 4색의 색깔을 입힐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인사이트를 뽑아낼 때 다른 캔커피에도 적용될 수 있는 전략들보다는 맥스웰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었던 게 심사위원님들에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보태어 말하자면 광고기획서 부분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컨셉트도 중요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광고물로 만들어 내고 가시화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부분도 아이디어 못지않게 중요해요. 여기서 저희는 크리에이티브가 상대적으로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건 방금 전에 지영이가 말했듯이 맥스웰만 할 수 있는 전략을 제안했기 때문이에요. 본선에서도 심사위원님이 저희 작품을 보고 다른 캔커피도 할 수 있는 전략인지를 질문하셨는데, 저희는 오직 맥스웰에서만 할 수 있는 전략임을 강조하고 보여 주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둔 거 같아요.
Q) MAX + WELL의 네이밍은 정말 기발해요. 아이디에이션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팀원들 간의 브레인스토밍 회의 중 수인이가 커피를 마시는 순간의 중요성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발언했는데 처음엔 숱한 아이디어들 속에 묻혀버렸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예전에 수인이 아이디어가 너무 좋은 거 같아 다시 자세히 논의하게 된 거죠. 갑자기 신들림 같이 어떤 촉이 올 때가 있잖아요!(웃음) 열심히 일하는 그 순간을 Max, 휴식을 취할 때를 Well로 하자는 기본적인 컨셉트가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된 거에요. 그리고 추가로 많은 회의를 통해서 컨셉트에 점점 더 살을 붙이고 보강해 나가면서 구체적인 기획으로 완성할 수 있었어요.
Q) 공모전을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공모전을 준비하다 보면 뜻대로 잘 안되어 그만 두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인데, 이 위기를 잘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주변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공모전 준비하고 있지만 마감일이 다가오면 전략이 잘 나오지 않아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거든요. 이런 때일수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완성해서 제출해보는 게 필요해요. 저희들도 수상보다는 탈락을 많이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공모전 왕초보들을 위한 조언
1 마케팅 관련 동아리나 대외 활동을 적극 활용
2 수상작이 공개된 사이트에서 작품을 다운받아 PPT를 똑같이 따라 만들어보기
3 학기 중이나 방학 때 마케팅 관련된 교육이나 세미나 등을 참여하며 학습
4 막막했던 PPT 관련된 구성이나 디자인은 전문가들의 블로거나 카페를 다양하게 참고
5 수상을 목전에 두지 말고 자기계발과 꾸준히 노력하고 끈기가 중요
제일기획 공모전을 위한 조언
1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전략을 짜는 게 중요
2 실무자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를 소비자 측면에서 포커스를 맞추어 접근하는 것이 유리
3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그래프 등의 다양한 도식화를 통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여주는지가 중요(뉴스, 신문, 경제 연구소를 참고하거나 회사 홍보팀에 문의해 자료를 구하는 방법)
4 마케팅의 훌륭한 사례나 객관적인 이론들을 적절하게 접목
5 공모전에 능통한 선배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기획서에 논리성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