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거포’ 박철우(26ㆍ삼성화재)가 오는 9월 3일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딸 신혜인(26)씨와 웨딩마치를 울린다고 9일 밝혔다/ 결혼식은 오전 11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 5층에서 열린다.
박철우는 “예쁜 신부를 얻어 무엇보다 기쁘고 이제부터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철우는 삼성화재의 라이벌인 현대캐피탈 시절부터 혜인 씨와 교제했다. 혜인 씨는 여자 프로농구에서 포워드로 뛰면서 한때 ‘얼짱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일찍 은퇴한 뒤에는 잠시 TV해설을 맡기도 했다. 프로배구계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숙적 관계여서 과거 두 팀이 격돌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이들의 사연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하다고 회자되기도 했다.
박철우-신혜인 커플은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거포와 ‘얼짱 농구선수 출신’의 만남이라는 점과 혜인 씨의 아버지가 삼성화재 감독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철우는 2009년 4월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고 나서 혜인 씨와의 교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현대캐피탈에서 뛰던 박철우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감추기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며 “숨어서 연애하면서 여자 친구도 섭섭해했는데 지금 말하고 나니 마음이편하다”고 말했었다.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하는 박철우는 이번 시즌 손바닥 부상을 딛고 삼성화재가 4연패를 달성하는데 기여했고 정규리그 득점 7위(401점), 공격 성공률 6위(51.10%)로 가빈과 함께 팀 공격의 한축이다.
박철우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 선수(FA)로 풀리자 삼성화재와 계약해 예비장인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심형준 기자/cer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