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소환 경영파장 예고
다시 불거진 금호그룹 오너 형제 간의 갈등이 향후 경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현 시점에서 최대 관심사는 검찰의 판단이다. 일단 이번 주 안에 비자금 조성과 내부자 거래 혐의로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 대한 검찰 기소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 회장이 어떤 혐의로 기소될 지, 또 구속이냐 불구속 기소냐 여부 등에 따라 금호석유화학 등 그룹 경영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산업은행과의 관계다.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산업은행의 간섭에서 빠져나오려는 시점에 최근 벌어진 갈등이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내부의 우려가 나온다.
올해부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고, 금호석유화학도 화학 업황의 호전으로 많은 수익을 내면서 산업은행과의 자율협약을 이른 시간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금호석유화학에서는 산업은행과의 자율협약이 경영실적 등 일정 기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검찰 소환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 박 회장의 검찰 소환이나 금호가 형제들의 갈등이 현재까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선 자칫 오너 형제간 다툼이 채권단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한편 그룹의 계열분리 작업은 더욱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금호산업 보통주 9만5065주와 우선주 6480주를 장내매도를 통해 처분하거나 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로써 금호석화의 금호산업 지분율은 0.67%에서 0.55%로 줄게 됐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