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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마다 배터리 갈고, 고속도로 연비 떨어지고…’, 하이브리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거없는 오해도 쌓이고 있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인터넷 공간을 떠돌면서 마치 진실인 양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3년 주기로 배터리를 갈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제성을 따질 때 3년마다 200만원에 달하는 배터리 교환비용도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는 수명이 30만㎞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3년 주기로 배터리를 교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 관계자는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 하이브리드카 제조업체들이 사용하는 배터리의 수명은 주행거리 기준으로 30만㎞ 이상”이라면서 “3년마다 배터리를 갈려면 매년 10만㎞ 가량 주행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배터리가 아니라 차량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오해는 고속도로 주행 시 일반 가솔린 모델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배터리 충전으로 이동하는 구간이 많은 시내주행 시에는 하이브리드가 낫지만 정속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에서는 배터리와 모터 탑재로 인해 차체가 더 무거운 하이브리드의 연료효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역시 하이브리드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오는 오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솔린 차량의 경우 고속도로 주행을 할 때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연료가 소모되고 관성을 이용해 주행하면 연료가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기능은 없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하면 엑셀러레이터를 밟아야 할 때도 있지만 탄력을 이용해 운전하는 구간도 나온다. 이 경우 에너지가 배터리에 쌓인다. 뿐만 아니라 내리막길을 만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배터리는 재충전된다.

하이브리드는 이렇게 충전된 배터리를 이용해 고속도로에서 전기차모드로 운행을 할 수 있고, 그 덕에 일반 가솔린 모델보다 더 좋은 연비가 나오는 것이다.

쏘나타를 예로 들면 미국에서 일반 가솔린 모델의 고속도로 연비는 33mph인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고속도로 연비는 40mph에 달한다. 고속도로에서도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가솔린 모델의 연비를 웃도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가 아직 생소해 오해가 쌓이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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