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浙江)성 양쉰차오(揚迅橋)에서 어린이 103명을 포함한 주민 600명 이상이 납중독으로 확인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현지 위생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쉰차오 당국은 현지 25곳의 가내수공업장에서 은박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해당 작업장의 주인과 종업원은 물론 인근 주민이 납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1차 조사결과, 어른 26명과 어린이 103명의 혈중 납 농도가 1ℓ당 600 ㎍(마이크로 그램, 100만분의 1그램) 이상으로 위험 수준으로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아울러 494명의 혈중 납 농도가 1ℓ당 400∼600 ㎍으로 조사됐다.
양쉰차오에서는 은박지를 생산하는 가내수공업장이 200여곳에 이르며, 여기에서2천500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금속인 납이 인체에 축적되면 신경 및 생식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며 기형아 출산, 신경 마비 등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에 앞서 지난달 1일 저장성 후저우(湖州) 더칭(德淸)현에서 이주(海久)전지유한공사가 중금속인 납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탓에 어린이 99명을 포함한 부근 주민 300명 이상에게 납중독을 초래했다.
또 지난 4월 2일에는 저장성 타이저우(台州)시의 축전지 공장인 수치(速起)축전지유한공사에서 납이 포함된 산업 폐기물을 몰래 버린 탓에 부근 토지와 하천이 오염되면서 주민 172명의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축전지, 전기도금 등 중금속 관련 업체의 작업 환경이 열악한데다 환경오염 방지에 대한 인식 부족, 산업폐기물 투기 등으로 인해 납중독 사고가 빈발하고 있으며, 어린이 피해가 두드러지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