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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梨大 올 신입생 2.5%인상
등록금 수입으로 이뤄진 ‘교비회계’

적립금 명목으로 수백억 비용처리

등록금 산정때 적립금도 포함시켜야


영산·경동대 등 8개 대학

토지매입 이유로 등록금 인상도


각 대학은 해마다 “예년대로 돈을 걷을 경우 돈이 부족해 등록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학은 매년 수백억원씩 생기는 ‘남은 돈’을 이월하지 않고 적립금으로 감추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팀이 대학알리미를 통해 지난해 등록금을 올린 10곳의 주요 사립대학 및 등록금 인상률 상위 30개 대학 등 40개 대학의 ‘등록금 산정근거’와 ‘교비회계 적립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대상인 40곳의 대학 중 절반인 20개 대학이 남는 돈을‘ 적립금’ 명목으로 감춘 채 돈이 부족하다며 등록금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주요 사립대 10곳 중 5곳 ‘적립금만 빼고 예산짜기’=이화여대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등록금 수입으로 이뤄지는‘ 교비회계’에서 288억원을 새로 적립하고 199억원을 찾아 쓰는 등 98억원의 돈을 남겼다.

정상적인 상황이면 이 돈을 전년도 이월자금으로 삼고 올해 수입으로 계산해야 하지만 이화여대는 이 돈을‘ 적립금’ 명목으로 적립하면서 비용처리했다. 이후 이화여대는‘ 등록금 산정근거’ 문서를 통해 전년도 이월자금이 56억원밖에 안된다며 등록금을 동결할 경우 254억원이 부족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학부 신입생 등록금을 2.5% 인상하는 등 등록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그러나 적립금으로 처리한 비용을 정상적으로 이월할 경우 등록금을 동결해도 오히려 34억원이 남는다.

이는 고려대, 숙명여대, 서강대, 연세대 등도 마찬가지다. 고려대 역시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등록금을 동결해도 240억원이 남아 학생 1인당 등록금 46만원을 인하할 수 있다. 같은 식으로 숙명여대는 177억원, 서강대는 102억원, 연세대는 72억원이 남는다.

특히 이들 대학은 적립금을 쌓아‘ 건물 신축’ 및‘ 교육투자’를 위해 돈을 쓴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들 대학의‘ 2011년 등록금 산정근거’에는 고정자산매입비와 연구학생 경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따라서 적립금 역시‘ 등록금 산정근거’에서 세입 예산으로 잡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적립금 제외해도 돈이 남아, 그래도 인상한다? =등록금 인상률 상위 30개 대학 등을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적립금을 정상 이월할 경우 상명대의 경우 314억원이나 남는 돈이 생기며 경동대는 236억원, 중부대는 193억원이 남지만 등록금을 올리겠다고 말하는 등 30개 대학 중 15개 대학이 돈이 남는 상황에서도 등록금을 올렸다.

심지어 영산대, 경동대 등 8개 대학은 자신들이 산출한‘ 등록금 산정근거’상에서도 예년처럼만 돈을 받아도 824억~2600만원까지 돈이 남는다고 계산했지만 토지매입비 등을 이유로 등록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해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사립대학이 한 해에만도 수백억원대의 적립금을 쌓으면서 돈이 모자란다고 등록금을 올리는 행태야말로 등록금 폭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건ㆍ교육팀/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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