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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의 지혜 팔만대장경, ‘인사동ㆍ청계광장~해인사’ 이운행렬 재현
전란을 피해 팔만대장경을 합천 해인사로 옮겼던 이운(移運ㆍ불화나 불구 등을 다른 장소로 옮기는 불교의식)행렬이 703년만에 재현된다. 초조대장경 판각 1000년을 기념해 열리는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을 100일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대장경 이운행렬이 재현되는 셈이다.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두관)는 오는 9월 합천 해인사 인근에서 열리는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 개막 D-100일을 맞아 축전 홍보행사의 일환으로 18~20일까지 3일간 대장경 이운행렬을 재현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로 천년을 맞는 초조대장경의 조판은 흥국사, 귀법사 등 여러 사찰에서 이루어졌으며 조성된 경판은 흥왕사 대장전(大藏殿)에 한동안 보관되었다가 대구 팔공산 부인사로 옮겨졌다. 이후 1232년 몽고군의 침입으로 초조대장경이 소실되자 다시 한번 항전의 의지를 담아 강화도 대장도감에서 조성한 것이 현재 해인사 팔만대장경이다. 팔만대장경은 강화도 선원사에 보관돼 오다 1398년 현재의 위치로 이운됐다.

18일 해인사에서 대장경 이운을 알리는 고불식으로 시작되는 이운행렬은 19일 서울로 자리를 옮겨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된다. 오후1시부터 서울 조계사 광장에서는 국민대통합 기념식이 개최되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두관 경남도지사,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하창환 합천군수, 선각 해인사 주지 등이 참석해 시민들과 대장경 천년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기리게 된다.

오후 2시 조계사를 출발하는 이운행렬은 인사동을 거쳐 청계광장까지 이어진다. 이운 행렬에는 1000여명의 스님과 불자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이운행렬 동참자들은 등짐과 지게 등을 이용해 모조경판을 옮기며 고려시대의 대장경 이운 모습을 재현할 예정이다. 20일에는 경북 고령 개경포에 도착한 대장경이 해인사까지 이운된 후 봉안되는 의식이 재현된다.

대장경축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축전 100일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대장경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는 동시에 축전 홍보 행사의 일환으로 이운행렬을 준비했다”며 “서울과 합천에서 이어지는 이운행렬을 통해 대장경축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경축전은 경남도ㆍ합천군ㆍ해인사가 공동 주최하며, ‘살아있는 지혜’를 주제로 오는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합천군 가야면 일원 주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다. 대장경 천년관,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등 대장경의 역사적이고 현대적인 의미를 알리는 전시관이 마련되며, 주제공연 뮤지컬과 대장경 판각체험 등 불교인 뿐 아니라 일반관람객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로 진행된다. 또한, 대장경을 주제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과 해인아트 프로젝트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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