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터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가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 대해 오라클은 성명에서 “악의적이고 무의미하다”며 HP를 비난했다고 16일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HP는 15일 샌타 클라라 카운티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오라클의 이 같은 행위가 지난 해 오라클이 HP의 전 최고경영자(CEO) 마크 허드를 영입하면서 시작된 반목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HP는 “오라클이 고객들의 최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오라클이 HP 고객들에게 자사 계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컴퓨터로 구매처를 돌리도록 사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HP는 “오라클이 인텔의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로 구동하는 컴퓨터를 위한 소프트웨어 생산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이 프로세서를 장착한 자사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 서버 고객들이 곤경에 처하게 됐다”며 “오라클은 인텔이 이 칩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오라클은 성명에서 “인텔이 더 이상 아이테니엄 칩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HP의 경영진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HP는 지난해 가을 이 정보를 숨기고 오라클에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장기지원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오랫동안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온 양사는 오라클이 지난해 초 컴퓨터 제조회사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한 이후 직접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들 관계는 오라클의 CEO 래리 엘리슨이 HP의 마크 허드 축출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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