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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르뽀>中 인쇄특구 “종이책, 디지털공세에도 끄떡없다”
[휘저우(중국 광둥성)=조문술 기자]중국 광둥성 휘저우(惠州)시의 휘싱인쇄(匯星印刷ㆍ일명 1010프린팅). 공장면적만 8만㎡(2만4000여평)인 이 회사의 제6 생산라인에서는 호주 펭귄북스사의 권당 150달러짜리 올컬러 요리서적이 양면 동시인쇄의 최신 설비로 쉴 새 없이 인쇄되고 있었다.

수출인쇄 전문회사인 이 회사에는 각종 구인잡지와 중국항공, 남방항공, 동방항공 3대 항공사의 기내잡지 및 광고책자 물량만 1억위안이 몰린다. 대(對)미국 출판물 수출 7대 회사 중의 하나로, 지난해 모두 7500만달러 어치의 인쇄물을 수출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의 유명 출판사들이 고객이다.

휘싱인쇄의 매출액은 지난 2005년 설립당시 1.2억위안에서 2010년 4.5억위안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교과서나 문학, 교양서적과 달리 광고 및 잡지관련 상업서적, 아동서적, 요리 취미 관련 생활서적은 ‘디지털공세(Digital Invasion)’와는 상관없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휘싱인쇄 생산라인에서 세계적 출판사인 펭귄북스의 권당 150달러짜리 요리서적이 인쇄되고 있다.

휘싱인쇄 설립자인 리우주지앤(劉竹堅) 총경리(대표)는 “아이패드 등 디지털기기와 결합한 전자책(e-북)의 등장에 긴장은 된다”면서도 “상업용 책자만큼은 전자책으로 대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학서적과 달리 사진이나 삽화가 들어간 출판물은 지난 3년간 오히려 늘었으며, 어떤 감소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휘싱인쇄의 유일한 고민은 전력난에 따른 조업단축. 지난 5월부터 제한송전으로 월 3일간 조업을 단축했으며, 이달부터는 5일 가량 단축된다. 전력수요가 더 증가하는 다음달부터는 조단(操短)이 7일 또는 그 이상에 이를 것으로 각 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날 휘싱인쇄도 사무실을 벗어난 복도와 작업라인 공간은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매우 후텁지근했다.

이 회사 수레이캉(蘇雷剛) 관리이사는 “현재도 수주물량은 넉넉한 편이며, 또 지속적으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장 아쉬운 점은 전력난에 따른 조업단축”이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 최대 경제특구인 선전을 비롯해 광둥성의 광저우, 샤먼, 주하이 등의 산업도시에서 ‘단전공포’가 커지고 있다. 수 이사는 “상하이에서 푸젠성, 광둥성에 이르는 남방 산업벨트의 최대 고민은 전력난에 따른 단전”이라고 했다. 


한편 연간 2만5000t의 인쇄용지를 사용하는 휘싱인쇄는 선진국 수출 제품에는 대부분 한국산 인쇄용지를 사용,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국제산림경영(FSC) 인증을 받은 제품 구매량 4000t 중 한솔제지의 제품이 90%인 3500t에 이른다. 올해는 FSC제품 구매량을 4500t으로 늘릴 예정이다.

리우 총경리는 “중국업체 일부가 FSC인증을 받긴 했으나 수요자가 원하는 품질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산은 품질문제 뿐 아니라 안정적인 가격으로 거래업체를 만족시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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