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행기’ A380 오늘 도쿄로 첫 취항
日지진 여파 감소세 불구운임료 차이없어 신청 쇄도
“명품항공사로 제2 도약”
조양호회장 추가투자 밝혀
‘하늘 위의 호텔’ A380이 100%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며 일본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첫 운항에 나섰다.
대지진 이후 일본행 탑승객이 감소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첫 운항부터 ‘A380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일부러 이날 첫 운항 스케줄에 맞춰 일본행을 예약한 고객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A380 1호기 첫 운항을 기념하고자 대한항공은 17일 첫 비행 항공기의 편명을 ‘KE380’으로 정했다. 비즈니스석을 포함해 이날 첫 운항의 예약률은 92%. 좌석이 일반 항공기의 배 수준인 407석에 이르고, 비즈니스석만 90개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대한항공 측은 “최근 일본행 탑승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는데 A380 첫 운항 구간인 인천~도쿄에서 이처럼 많은 고객이 탑승했다는 건 그만큼 A380을 궁금해하는 고객이 많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2시간20분의 첫 비행을 거쳐 A380은 이날 오후 인천으로 돌아오게 된다. 돌아오는 항공편의 예약률은 99%다.
17일 A380 첫 운항에 앞서 지창훈(오른쪽) 총괄사장이 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
대한항공은 이날 첫 운항을 기념해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첫 탑승 고객 등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첫 운항을 기념해 A380 무료 항공권 1장 등 기내에서 숨겨둔 선물교환권 찾기 행사를 펼치는 등 축제 분위기 속에 첫 운항이 시작됐다.
앞서 16일 대한항공은 언론,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항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9ㆍ11사태 이후 항공업계에 불황이 찾아올 때 위기를 기회로 보고 A380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며 “단기적인 투자에 매달리지 않고, 안정된 오너십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한 게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명품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조 회장은 “점차 비즈니스석의 수요가 늘어나는 등 명품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유연성을 갖고 경영을 이어간다면 일본지진, 고유가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당 가격이 4000억원을 상회하는 A380은 아파트 10층 수준에 해당하는 높이 24m에 무게 560t의 초대형 항공기다. 도쿄, 홍콩 노선에 우선적으로 투입되며 뉴욕, 파리, LA 등으로 노선이 확대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13년까지 9대를 추가해 총 10대의 A380을 운항할 계획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