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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ECIAL FEATURE]이색알바의 세계
여름방학을 야무지게 보내는 방법Ⅰ. 알바
<김지욱 대학생 기자 | 김다혜 대학생 일러스트레이터>홀서빙, 백화점, 발레파킹 같은 흔하디흔한 알바에 지친 대학생들이여! 색다르고, 짭짤하기까지 한 알바를 원한다면? 이제부터 눈을 크게 뜨고 잘 볼 것! 돈도 벌면서 깨알 같은 추억까지 만들어줄 이색알바들을 소개한다. 






어린이 경제교육 멘토 교사

김지욱 (한양대 경제학과06)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게임과 사업체험 학습을 통해 간단한 경제원리를 가르친다. 경제에 대한 간단한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프로그램을 숙달한 뒤 바로 투입될 수 있고 총 근무시간은 점심시간 포함하여 6시간 정도이다.

보수 l 일당제 4만 5천원(신입), 5만 5천원(경력)

장점 l  시급이 센 편이다. 특히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 게다가 주로 주말에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중 스케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여유로운 편.

단점 l  한 달에 한 두 번의 근무를 하기 때문에 큰돈을 벌기는 힘들다. 고로 돈을 모으기 힘들다. 아이들의 질문공세나 요구를 들어주면서도 일일이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스트레스가 꽤 심할 수 있다.

추천대상 l 주중에 스케줄이 많아서 따로 알바할 시간이 부족한 대학생.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다루며 교육에 대한 사명이 있는 사람.

에피소드 l  교육을 하다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아무래도 아이들과 정이 들기 마련. 한 번은 2박 3일 캠프가 있었는데, 5학년 여학생이 나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보더라. 같은 조였던 다른 친구들도 전부 번호를 물어봤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언제든 연락하라며 번호를 가르쳐줬다. 캠프가 끝난 후 아쉬운 마음에 같이 사진도 찍었던 그 아이. 그런데 그 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전화를 해서 ‘선생님이 보고 싶다, 꿈에서 캠프가 나왔다, 언제 또 캠프가 있냐’는 등의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하도 관심을 보여서 기분 좋고 기특하기도 하고 고마웠지만… 뭐랄까? 한편으로 약간 무서운 느낌(후덜덜)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은 연락이 뜸하지만 못난 나를 많이 좋아해줬던 그 아이. 선생님도 곱게 늙을 테니 너도 예쁘고 바르게만 자라다오. 


TV 방송 엑스트라

박찬호 (광운대 건축학과06)

TV 드라마 등 에 나오는 포졸이나 지나가는 행인 역할로 보조출연.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가끔 대사가 있는 배역도 있다.

보수 l 일당제 기본급 4만원~5만원(+추가수당)

장점 l  대기시간이 일하는 시간에 비해 많이 길어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영어단어외우기, 친구와 잡담). 평소 때 보지 못하던, 팬이었던 연예인을 마음껏 볼 수 있다.

단점 l  언제 촬영이 진행될지 모르니 항상 스탠바이 상태로 있어야 한다. 아침 6~7시 사이에 시작해서 저녁 5~6시에 일과를 마치는데 투자 시간에 비하면 일당은 적은 편에 속한다.

추천대상 l  특이한 경험을 해보고 싶거나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또, 연예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자신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먼저 파악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에피소드 l  처음으로 해보는 엑스트라 알바. 연예인도 숱하게 보고 촬영장 구경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친구와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도착해서 분장을 하니 정말로 촬영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긴장 반, 기대 반으로 바싹 얼어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연예인들을 가까이서 보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그들과 같이 출연한다고 생각하니 연예계에 입문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촬영은 잠깐이고 대기시간은 예고 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나는 한없이 늘어졌고 가만히 기다리는 것도 한 두시간이지 기운마저 쪽쪽 빠지는 느낌이었다. 엑스트라 경력자들은 책을 읽고, 아이팟으로 영화를 보는 등 다들 킬링타임을 위한 대비책이 있었다. 촬영이 처음이라 아무 것도 몰랐던 나는 같이 간 친구와 의도치 않게 깊은 대화까지 하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함께 간 친구가 당시는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었는데 그 시간을 통해서 무척 가까워지게 됐다. 지금 그 친구는 엑스트라 알바를 할 때 같이하는 콤비가 됐다. 그리고 이제 어떤 일이든 함께 나누는 둘도 없는 절친이 됐다! 


경마장 사진 촬영

최기훈 (한양대 경제학과08)

매주 주말에 경마장에서 각 경주의 1등말을 찍는 일을 한다.

(사진 촬영 말고도 경마장에는 경마안내 책자 판매, 발권 등 다양한 알바가 있다)

보수 l 일당 4만원

장점 l  경주가 30분에 한 번씩 진행되므로 잠깐의 사진촬영 후 30분의 휴식시간이 있다. 그만큼의 여유를 가지고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다. 간단한 촬영기술만 숙지하면, 일이 전혀 어렵지 않고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없다. 휴일에만 경주가 있기 때문에 주중 스케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단점 l  경마장의 특성상 사람이 너무 많고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복잡하고 피곤한 면이 있다. 담배 냄새도 심하다.

추천대상 l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주중에는 일을 할 수 없는 대학생. 공부하는 휴학생.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취미도 살릴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알바이다.

에피소드 l 경마장에서 알바를 한지도 오래되었고 슬슬 요령도 생기는 때였다. 30분에 한 번씩만 촬영을 하면 되기 때문에 남는 시간엔 이것저것 경치도 구경하고 사람들은 뭐하는지 보기도 하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어떤 젊은 커플을 보게 됐는데, 그 커플은 벚꽃 구경을 하다가 재미삼아 처음으로 경마를 하려고 온 것 같았다. 경마하는 사람들을 보면 돈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처음 하는 것 같고 하는 방법도 잘 모르던 그 커플이 2천원을 가지고 만원을 따는 것을 목격했다. 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곧장 2천원어치의 마권을 샀다. 내심 내박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본전도 못 찾고 다 잃었다. 남은 건 단돈 백원. 그냥 오늘 재미있었다라고 생각하고 터무니없는 곳에 남은 백원을 걸었다. 근데 이게 웬일!!! 무려 83배가 터진 것이다. 그걸로 난 깨달은 것이 있다. 돈 벌 욕심으로 경마를 하면 패가망신하지만, 건전하게 게임한다고 생각하고 하면 행운이 올 수도 있다는 것. 이 일 이후부터는 절대 난 백원 이상은 걸지 않는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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