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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폭풍질주…르노삼성 추월 눈앞
수입차 모델 다양화·대중화 영향

3월이후 월별실적 연속 우위

올 상반기 판매순위 뒤바뀔듯


수출중심 전략·신차공급 지연

판매량 전년보다 38.7%나 급감

르노 ‘SM7’ 앞세워 반전 채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수입차가 내수판매 3, 4위를 다투는 완성차 업체 르노삼성 추월을 눈앞에 뒀다.

1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의 국내 판매대수는 4만2700대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3만4318대보다 24.4% 늘었다. 업체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고, 이에 맞춰 수입차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르노삼성의 올 5월까지 판매량은 4만3168대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7만489대에 견줘 38.7% 줄었다. 2009년 뉴SM3와 작년 1월 뉴SM5 출시 이후 신차 공백이 길어지고 있고,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 정책이 영향을 끼쳤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공급 차질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는 동안 르노삼성 판매량은 크게 줄면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대수 격차는 468대로 좁혀졌다. 이달 실적까지 반영한 상반기 전체 누적 판매대수에서 수입차가 르노삼성을 앞지를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만약 수입차가 반기 내수 실적에서 르노삼성을 앞지르면 쌍용차에 이어 수입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를 뛰어넘은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수시장에서 수입차가 르노삼성을 앞지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수입차가 6만993대 판매되는 동안 르노삼성은 13만3630대의 자동차를 내다팔았다. 격차는 7만대를 웃돌았다. 

작년 수입차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9만대를 상회하는 판매고를 올렸지만 르노삼성 역시 15만5696대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차이를 유지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르노삼성은 1월 1만1800대, 2월 8429대를 내다팔면서 각각 8659대, 6770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수입차를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3월 수입차는 1만290대가 팔린 반면 르노삼성 판매량은 8218대에 그치면서 월별 실적에서 사상 첫 역전이 이뤄졌다. 일본 대지진 여파가 본격화된 4월과 5월에도 수입차는 르노삼성을 따돌리며 3개월 연속 우위를 이었다.

위기를 느낀 르노삼성은 하반기 반전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QM5 부분변경 모델과 뉴SM7 신차가 주인공이다. 르노삼성은 두 차량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내수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아우디 뉴 A6, 도요타 신형 캠리, 혼다 신형 시빅, 닛산 큐브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볼륨모델들이 대거 국내 시장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QM5, SM7 등 신차를 앞세운 르노삼성의 반격이 예고돼 있어 수입차가 르노삼성을 끝까지 앞설 수 있을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수입차가 국내에 생산기반을 가진 내수 3~4위권 업체와 판매경쟁을 펼칠 수준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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