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중견ㆍ중소 기업의 R&D 활성화를 위해 연구 인력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연 국가위 위원장은 17일 중구 정동 한식당에서 중견ㆍ중소기업 대표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R&D 인력 부족문제를 호소하자 “인력 지원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석박사급 인건비를 지원하면 중견, 중소 기업의 R&D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표들은 크게 환영하면서도 단순 인건비 등 예산 지원만으로 현재 중소, 중견 기업들이 안고 있는 R&D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잉크테크 정광춘 대표는 “유능한 인재가 와야 연구개발이 잘 돌아가는데 임금은 물론 대기업 브랜드와의 격차를 극복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적으로 R&D 인력 운영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케이엠더블유 김덕영 대표는 “우수한 인력들이 대학교수와 국가출연연구소인를 선호하다보니 지금 중소기업 연구소가 겉도는 구조다, 이들이 대학이나 출연연구소에만 계속 머물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연구소에서도 일정 기간 연구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R&D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건의사항도 제기됐다. 루트로닉 황해령 대표는 “국책 사업 연구 개발에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의무 비율을 정하고, 대규모 연구개발에도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포스트텔링크의 백상훈 대표는 “정부 사업 예산으로 진행되는 연구개발에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를 해결해줄 R&D 콜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R&D 관련 토론에 앞서 국가위는 향후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도 발표했다. 성장 단계별로 창업초기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글로벌기업 등으로 나누어 각 단계에 맞게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술분야별로는 신성장동력, 녹색기술 등 미래핵심분야에는 중장기ㆍ대규모로 투자하고, 단기 상용 가능 핵심 품목을 발굴해 단기적으로 소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일 기자@ndisb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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