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사회는 신기루였나. 최근 잇따라 터지는 정ㆍ재계 비리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가 끝인가 하니 하루에 하나씩 터져나온다. ‘대한민국이 썩었다’는 자조섞인 말도 나온다. 결국 재계 총수는 물론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해 제44회 청백리상을 받은 김종삼 (44ㆍ서울시 강남구청 교통정책과)씨로부터 그 노하우를 들어봤다.
김종삼 씨는 돈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로 공직생활 20년째인 김씨는 “돈은 절대 10원도 받으면 안된다. 이건 내 불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위에 뇌물받아서 처벌받는 동료들 보면 처음 한번이 무섭더라. 그들도 처음엔 그렇지 않았다. 한번에 무너지니 그 다음은 습관화 된거더라”며 부패 동료들을 되레 ‘타산지석’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의는 무시하지 말아달라는 사람들까지 거부하긴 쉽지 않다. 그는 “거절에도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받으면 도움 되지만 이거 하나 받으면 나중에 안받아도 될 것까지 받게된다. 이해해달라”고 우선 정중히 거절한 뒤 “정 주시고 싶으시면 사회복지 시설에 기부해십시오”라고 한단다.
내부 청탁도“이것은 ~점을 보완해야지 청탁으로 극복하시면 안됩니다”며 대신 솔루션을 제시한다고 했다. 김종삼씨는 “처음엔 너만 튀게 왜 그러냐는 동료들의 비난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레 ‘통하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져 편해졌다”면서 “처음이 힘들지 원칙을 지키고 사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