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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결사 아닌 도우미가 되라"...청렴 공직의 비결

재계 총수는 물론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부분은 사람들은 “살다보면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청렴결백하게 사는건 그렇게 어려운 걸까. 하지만 여기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로부터 지난해 10월 제 34회 청백리상을 수상한 임종대(58ㆍ경북 행정 6급) 씨다. 그는 "일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직을 2년 남짓 남겨둔 임종대씨는 사람들이 유혹에 무너지는 까닭에 대해 “자신이 일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꼭 일을 ‘해결’해줘야 대민서비스를 잘하는 게 아니다”라며 “원칙과 본분을 지키면서도 대민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바로 해결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대부분 해결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뇌물과 청탁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농지매입 가능하게 해달라는 청탁에는 안되는 이유와 농지매입이 가능한 다른 지역과 농지매입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식으로 대처한다”고 자신의 거절 노하우를 털어놨다. 처음엔 불쾌해하던 이들도 나중엔 고개를 끄덕이며 발길을 돌린단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는 없다. 되면 다되고 안되면 다 안된다’는 신조로 일해온 그에게도 난감한 상황은 있다. 바로 연세지긋한 어르신들이 와서 부탁을 하는 경우다.

하지만 이럴 경우도 예외는 없다. 귀가 어두운 어르신에 맞춰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 밖에. 임종대 씨는 “공직생활이 2년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면서 “저 사람 괜찮다”란 평가를 듣고 퇴임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황혜진 기자/hhj63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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