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용기가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식품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가 중요시되자 제품의 속성을 단박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가미한 용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이처럼 독특한 용기를 이용해 차별화 속 또 다른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빙그레가 내놓은 ‘내 손안의 콩’은 강낭콩 모양이다. 이 콩 모양의 용기는 소비자가 두유를 고를 때 쉽게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을 노렸다. 빙그레는 이를 위해 용기 디자인에서는 이례적으로 좌우 비대칭형태를 채택하고 손에 쥘 때 자연스러움을 높이기 위한 인체공학적 요소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조현석 빙그레 마케팅실 PM은 ”내 손안의 콩은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앙증맞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호평을 얻어 출시에 자신감을 얻게 된 케이스”라며 “출시 후 소비자들에게 물병 대용으로 재활용 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대상의 청정원 ‘멸치 국물내기 티백’은 멸치 생물을 볶아 만든 원물형 조미료라는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누드 포장 용기를 적용 내부의 멸치나 다시마 등의 원료를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했다. 포장 겉면에 좋은 성분과 재료를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대상 측의 설명이다.
하이트맥주의 ‘맥스’는 노란색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해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 생산, 유통되는 맥주의 대부분은 옥수수 전분이 첨가되어 연한 갈색을 띠는 데 반해 맥스는 보리, 호프, 물로만 만든 올 몰트비어로 맥주 고유의 황금빛 노란색을 나타낸다는 제품의 특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웅진식품이 지난 해 출시한 과채주스 ‘자연은’은 그립감을 고려한 인체공학적인 용기 디자인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케이스다. 이 제품은 용기 겉면에 물결이 뒤틀려 올라가는 형상으로 허리 부분이 길게 디자인돼 안정적인 그립감을 최우선 요소로 채택해 성공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용기는 소비자에게 안정성이나 신뢰감을 쥐기 위해 인공적인 모양보다는 친근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스타이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망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