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일본의 유명 게임업체 세가(Sega)가 화장실용 비디오 게임기인 ‘토일렛(Toylet)’을 선보였다. 공중 화장실에 있는 소변기에 비디오 게임용 모니터를 설치, 소변을 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16일(현지시간), ‘토일렛’의 상용화를 앞두고 테스트를 마친 토일렛의 시연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날 테크크런치가 공개한 영상은 도쿄의 디지인포뉴스(www.diginfo.tv)가 가장 최신 버전의 ‘토일렛’을 시연한 것이다.
‘토일렛’은 소변 줄기의 압력과 소변의 양 등을 측정해 이를 게임과 연동시켰다. 우선 소변기에 사람이 다가오면 적외선 센서가 이를 감지한다. 이어 토일렛 기기는 게임 모드에 돌입하고, 마이크로파(microwave)가 소변 줄기의 속도와 양 등을 측정한다. 게임의 볼륨도 소변의 속도와 지속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 영상에서 세가 연구개발팀의 히로타카 마키다는 ‘토일렛’에 대해 “사람들이 화장실에서도 여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데서 출발했다”며 “(토일렛은) 손이나 손가락을 쓰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혁신적인 기기”라고 소개했다.
‘토일렛’은 12.1인치 LCD 모니터(해상도 SVGA 800*600)에, 운영체제는 ‘윈도CE 6.0’을 내장했다. 현재까지는 소변의 양과 속도를 측정하는 게임인 ‘Pis’, 소변 보는 속도로 소변기의 낙서를 빨리 지우는 게임인 ‘Graffiti Eraser’ 등 4종의 게임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토일렛’이 공개될 당시에는 상용화 계획이 불분명했으나, 최근에 출시 시기와 가격에 대한 정보가 나왔다. 토일렛은 오는 11월 경 일본에서 1850달러(약 200만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포함)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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