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 노조가 발행하는 소식지 ‘민주항해’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한국3M이 현대중공업에 납품한 여과식 방진마스크 2만5760개가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조합은 이 기간 새로 지급된 마스크가 불량하다는 조합원 제보가 있어 확인해본 결과, 마스크 앞면에 보플이 쉽게 일어나는 문제를 확인했다. 노조에 따르면 마스크를 공급한 3M도 이 같은 문제를 인정했으며, 해당기간 회사로 납품된 마스크 전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한국3M이 일본 지진 및 방사능 사고로 인해 일본 수출용 제품을 다량 생산했고 이 제품 가운데 일부가 회사로 납품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해명해왔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한국3M 측도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불량이라기 보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것과 달랐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어 “불량제품을 납품한 개별업체 측에 1차 책임이 있고 이를 현장에 지급한 회사 측에 2차 책임이 있다”며, “회사는 조합원들에게 안전작업을 위한 용품, 교육, 작업환경 등이 완벽히 갖추어 지도록 꾸준한 개선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공급되는 소모품의 불량을 문제삼은 것은 이번 뿐만 아니다. 앞서 신발 뒤창 높이가 다른 안전화가 지급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으며, 회사가 지급하는 간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점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했다. 노조는 또 사내 식당도 불시에 점검했는데, 부식된 컵이 사용되고 있었다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처럼 노조가 연일 회사 측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 임금협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현중 노조는 기본급 13만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1년 임금협상 요구안을 결정짓고 회사 측과 교섭에 들어갔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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