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3G) 이동통신 속도’에 관한 통신사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이에 KT가 강남에서 만큼은 SKT에 질 수 없다며 스트리트배틀을 진행했다. 언제나 수많은 인파로 북적대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최근 잇따라 진행된 속도 대결전은 무작위로 참여한 행인들이 스마트폰인 아이폰4 또는 갤럭시S 2를 2개씩 들고 3G 무선 인터넷에 접속한 뒤 인터넷 속도 측정 앱인 ‘벤치비’를 통해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를 재보는 형식이다.
행인이 양손에 쥔 단말기는 각각 KT와 SK텔레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말기다. 즉 이 행사는 상표(KT·SK텔레콤)를 가린 상태에서 품질(3G 무선 데이터 속도)을 평가하는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였다.
이 대결을 기획해 도전장을 내민 쪽은 KT다. 또 행인의 예상을 뒤엎고 모든 대결에서 승률 90% 이상으로 ‘압승’한 쪽도 KT였다.
KT에 따르면 지난 4~5일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열린 대결에서는 KT가 679승, SK텔레콤이 46승을 거뒀다. 12일 강남역에서 진행된 대결에서는 KT가 366승, SK텔레콤이 15승을 올렸고 18일 반포 센트럴시티에서는 KT 499승, SK텔레콤 39승을 기록했다.
KT는 20일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 기술을 이용해 강남 지역의 무선 데이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중앙 서버에 각종 데이터를 모아놓고 다양한 기기에서 꺼내볼 수 있게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을 기지국에 적용한 것이다.
즉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디지털신호처리부(DU)를 기지국에서 분리해 중앙 국사에 모아 놓고, 기지국에는 전파 송수신을 담당하는 무선신호처리부(RU)만 남겨 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기지국이 데이터 처리와 전파 송수신을 모두 했던 것과 달리 CCC를 적용한 기지국은 전파 송수신 처리만 하게 돼 데이터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KT 관계자는 “수도권인 안양과 데이터 수요가 가장 많은 강남지역에 CCC를 먼저적용했다”며 “이들 지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선 데이터는 물론 음성통화 품질도 향상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3월 경기도 안양 지역에 CCC를 적용했으며, 4~5월엔 강남권 기지국을 CCC로 전환했다. 이달 중순에는 종로와 중구 지역, 7월 초에는 영등포·양천·강서구의기지국을 전환하는 등 CCC 적용 범위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4세대(4G)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망에도 CCC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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