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부족 약점 극복 전력
하이브리드 대신 전기차 집중
내년 하반기께 출시 목표
르노삼성이 기존모델에 추가할 라인업으로 ‘SM1’과 같은 경차와 양산형 전기차를 선보이며 고유가 시대 공략에 나선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0일 “정확한 출시 시기를 결정짓진 않았지만, 부산공장에서 경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개발에 들어갔다”며 “점차 주목받는 경차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앞서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SM1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이미 출시한 르노 트윙고의 플랫폼을 활용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됐으나 르노삼성은 기존 출시 차량의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고 새롭게 디자인이나 콘셉트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이 추가 라인업으로 경차 개발에 들어간 건 최근 자동차 판매 동향에서 경차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월 동안 국내에서 경차는 7만5000여대가 판매, 전년 동기대비 16.4% 상승했다. 반면 중형이나 소형은 각각 18.6%, 2.8% 하락했다. 판매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대형차와 함께 중형이 줄어들고 대형ㆍ경차가 강세를 보이는 ‘양극화’가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1~5월 모델별 판매 순위로도 기아차의 모닝이 4만4298대로 3위에 오르고, 한국지엠의 스파크가 2만4653대로 6위에 오르는 등 각 업체별로 주력 경차모델이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르노삼성이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라인업 부족의 해결방안을 경차로 선택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르노삼성이 고유가 전략 차종으로 전기차 ‘SM3 Z.E.’를 개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양산화에 앞서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등에 보급된 ‘SM3 Z.E.’가 시범 운행에 나서고 있다. |
전기차 ‘SM3 Z.E.’도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고유가 시대 공략 모델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대신 일반 차종에서 곧바로 전기차 모델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 측은 “이미 개발을 마쳤고 내년 하반기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양산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올해 말까지 환경부가 진행 중인 전기차 실증사업에 프리미엄 세단 전기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100% 모터로 구동되는 순수 전기차로,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와 지방자치단체에 100여대를 보급하게 된다. 2012년에는 500대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이미 국내에서 전기차 실증사업에 착수한 만큼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양산할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에 상당한 전기차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경차나 전기차 등 고유가 시대에 맞게 라인업을 강화하기 때문에 새롭게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