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토모티브뉴스, 현대자동차그룹 등에 따르면 올 5월 미국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는 7만667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 54만2916대의 14.1%에 달하는 수치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에서 팔고 있는 차량은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두 종류다. 주요 판매차종 중 하나인 픽업은 생산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승용차와 SUV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점유율은 지난달에서야 겨우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비교 범위를 현대ㆍ기아차가 본격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승용차 시장으로 좁히면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14%를 웃돌았다. 2008년 6.4%와 견주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986년 현대차가 엑셀을 앞세워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린 지 25년 만에 거둔 개가다.
현대ㆍ기아차의 승용차 돌풍 주역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ㆍ판매되고 있는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다. 쏘나타는 올 3월 이후 3개월 연속 2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현대ㆍ기아차의 현지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 경쟁차종을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아반떼도 현대ㆍ기아차 승용차 돌풍에 힘을 싣고 있다. 올 4월에 2만2100대가 팔려나가며 처음 미국 2만대 고지를 밟은 후 지난달에도 2만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4월에는 준중형급 승용차의 대명사격인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마저 제치고 쉐보레 크루즈, 포드 포커스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여기에 3월 이후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잇고 있는 기아차 쏘울과 스테디셀러 포르테, 본격 시장공략에 나선 K5(현지명 뉴 옵티마) 등도 판매 순위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에서 새롭게 출시된 차량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K5의 미국 현지 생산ㆍ판매 등을 감안하면 미국 승용차 시장 돌풍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