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의 바나나맛 우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역시 고정관념을 깬 컬러 마케팅 제품이다. 이 제품은 출시 6개월만에 2000만병이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올 들어 시장점유율 40%대를 넘보고 있다. 빙그레의 ‘오색오감’ 발효유와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 퍼플’ 등도 컬러 마케팅으로 주목받는 상품들이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맥주도 컬러 전쟁이 한창이다. 하이트맥주의 ‘맥스’는 황금색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맥주다. ‘맥스’는 이 같은 컬러 마케팅을 앞세워 1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 ‘하이트’와 ‘카스’에 이어 대한민국 맥주시장 No.3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트맥주의 ‘맥스’가 황금 빛을 앞세워 승승장구하자 경쟁사인 오비맥주도 ‘오비 골든라거’를 ‘맥스’의 대항마로 출격, 황금빛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또 주력 브랜드인 5종의 ‘카스’도 여름시즌을 맞아 컬러 마케팅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파란색(카스라이트), 빨간색(카스레드), 은색(카스2X), 연두색(카스레몬) 등 다채로운 컬러로 소비자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는 것.
동아오츠카의 최근 리뉴얼 출시한 ‘블랙빈 Tea’도 여름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용기의 모양을 여성들이 휴대하기 편하도록 손관절 모양으로 변경한 게 특징이다. ‘미에로뷰티엔 180’보다 사이즈를 절반 가까이 줄인 현대약품의 ‘미에로뷰티엔’도 글립감을 강조한 뒤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의 ‘제로콜라’와 펩시콜라의 ‘넥스 제로’, 해태음료의 ‘에네르기’ 등도 여름시즌에 잘나가는 테이크아웃형 제품이다. 제품이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용기 외벽에 엠보싱 처리한 게 이들 음료의 특징이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식음료 선택 기준으로 단순한 맛과 기능뿐 아니라 시각적 감성이나 패션성, 휴대성, 편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식음료 업체들이 음료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컬러풀하면서 그립감이 좋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