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서원학원 인수를 전격 포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원학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학원사업을 위해 3년전부터 악성부채를 떠 안는 조건까지 제시하며 인수에 잔뜩 공을 들여왔던 곳이다. 더욱이 서원학원측에선 21일 현대백화점그룹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여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 포기 선언에 더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원대학 인수 계획을 전격 철회한 것은 해결되지 않은 학내분규 때문이다. 충북 서원대학을 운영중인 서원학원은 이사장의 ‘깡통계좌’를 이용한 편법 학원인수 및 ‘교비 횡령’ 논란으로 촉발된 학내분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실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서원학원이 우선헙상자를 발표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학원 정상화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현재까지 구성원들 간에 분열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서원학원의 모습에 회의와 실망감을 느꼈다”며 “서원학원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경영 참여 추가제안서 등을 통해 또 다른 분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 교수회 정상화 방안을 경영 참여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하지만 서원대 교수회장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정상화 절차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 서원학원 경영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인수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원학원 구성원간의 갈등을 조장할뿐 아니라 현대 때문에 학원정상화를 지연되고 있다는 등의 터무없는 비판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자칫 육영사업에 대한 순수한 의지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인수 포기를 선언한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학내분규가 해결되지 않은 서원학원을 인수할 경우 학내분규의 불똥이 현대백화점그룹으로 튈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서원학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직후 현대백화점그룹 내부에서 조차 미해결된 학내분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알렸다. 이같은 여론이 힘을 받으면서 서원학원 인수 포기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는 게 현대백화점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