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21일(현지시간) 피아트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이탈리아 토리노시 미라피오리 모터빌리지에서 국내 우수 부품 협력사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부품 해외 로드쇼-피아트 테크 페어’를 열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남양공업, 한국단자 등 11개 부품 협력사가 생산하는 170여 자동차 부품과 현대모비스의 70여 부품이 선을 보이는 전시회와 관련 회의 등으로 진행됐다. 우리 쪽에서는 현대차그룹은 물론 협력사 소속 연구원 및 해외영업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피아트에서는 부품 구매 및 연구소 담당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에 참석한 지아니 코다 피아트그룹 구매총괄사장은 “현대ㆍ기아차를 통해 품질과 기술력을 검증받은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경쟁력 있는 완성차를 만들기 위해 한국 자동차 부품사와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11개 주요 자동차 부품 협력사와 함께 피아트 본사 및 공장이 있는 이탈리아 토리노시에서 ‘부품 해외 로드쇼-피아트 테크 페어’를 개최하고 협력사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섰다. 피아트 관계자들이 남양공업(또는 명화공업) 전시 부스를 찾아 부품을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의 협력사 부품 해외 로드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2년부터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해 GM, 포드, 크라이슬러, 미쓰비시, BMW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양피스톤을 비롯한 협력사들이 크라이슬러 등 해외 업체로부터 7억6000만달러 상당의 수주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부품 협력사들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그룹 차원의 노력은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1일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있어 완성차는 물론 부품 업체도 유럽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열린 피아트 테크 페어는 나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피아트로의 부품 수출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피아트가 대주주인 크라이슬러에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등을 납품을 해오고 있어 한국 자동차 부품의 우수성을 피아트그룹이 충분히 알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드쇼에 참가한 협력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한ㆍEU FTA 발효를 앞두고 한국 부품에 대한 유럽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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