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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MSCI 편입 또 불발…시장은 ‘무덤덤’
외인 투자등록 제도 등 여전

지수사용권 반경쟁적 관행

“내년에 다시 한번 논의”

한국기업 펀더멘탈 불변

코스피 상승세로 출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한국증시의 선진시장 편입 시도에 또 ‘땡’을 날렸다. 지난 2008년 와치리스트에 오른 이후 세 번째다. 그래도 시장은 무덤덤하다. MSCI 측이 지수 사용권 등 한국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를 걸고 넘어졌던 터라 애초부터 ‘딩동’에 대한 기대가 낮았다. 한국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MSCI 측의 장삿속 탓이 더 컸기 때문이다.

MSCI지수를 작성하는 MSCI바라사는 21일(현지시간) ‘2011 리뷰’를 통해 “한국과 대만은 MSCI 이머징 시장 지위가 그대로 유지되며, 내년에 다시 한 번 선진시장 편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로 든 것은 ‘접근성(Accessibility)’이다. 바라사는 “역외 원화결제 시장이 없기 때문에 외환 자유화가 충분치 못하고,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등도 글로벌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이전과 바뀐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수 사용권 문제도 짚고 넘어갔다. 한국이 지수 사용권을 고집하는 게 반경쟁적인 관행이라고 봤다. 같이 심사대에 올랐던 대만에 대해서는 사전입금(pre-funding) 관행이 아직 있긴하지만 증권결제 사이클 조정(T+3→T+2)을 통해 제약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도 덧붙였지만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그나마도 없었다.


시장에서는 선진지수 편입 불발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문 피델리티자산운용 주식투자팀 이사는 “선진지수 편입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한국기업의 펀더멘털이 변하거나 한국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수 편입 여부보다는 한국기업들의 이익이 규모는 물론 질적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현재 외국인들의 매매 방향을 결정 짓는 것은 지수 편입 여부보다는 그리스 변수다. 21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쳐진 내각 신임안에서 그리스 정부가 살아나면서 투자심리는 한층 호전됐다. 이달 말로 예정된 긴축안까지 무사히 통과될 가능성도 커졌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럽계 중심으로 매도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면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의 위기 극복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은 시간을 두고 완화되는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MSCI는 매년 6월 국가별 시장재분류(Market Reclassification)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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