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유명 건축사 회장이 불법정치자금과 거액의 회사돈 횡령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인천지방검찰청특수부(윤희식 부장검사)는 대형 건축설계업체의 인천지역 정치권 불법정치자금 제공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인천의 유명 M건축설계회사 회장 A(6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A씨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인천지역 여ㆍ야 정치권 인사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을 비롯해 각종 공사 수주를 위한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M사의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을 이미 입수해 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자신의 운영하는 M사를 통해 인천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L씨의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인 B씨에게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급여 명목으로 매월 200만~300만원씩 모두 1억여원의 불법정치자금을 건네준 상황을 포착해 수사를 하고 있다.
A씨는 또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로 출마했던 K씨도 M사를 통해 급여 등의 명목으로 돈을 건네 준 것으로 알려져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A씨가 100억원 상당을 추정하는 회사돈을 횡령한 사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조사가 많아 추가 소환을 통해 여러 의혹을 수사할 방침”이라며 “특히 불법정치자금 혐의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100억원을 추정하는 횡령 부분이 커 사실이 밝혀지면 구속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건축은 지난 2002년 이후 인천지역에서 진행된 30여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각종 대형 공사를 수주해 왔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