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대해 23일 한국투자증권은 IT제품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모바일 부문까지 확산된데 따른 일시적인 과매도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는 것이다.
박중제 연구원은 그 근거로 다음달 20일 발표될 애플의 3분기 예상 실적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해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제 막 10%를 넘어선 단계로 이 지역에서 높은 매출액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애플은 9월 결산 법인이므로 3분기는 통상적인 2분기를 지칭한다.
지난 2006년에도 애플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200일 이평선을 하회했다가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애플 주가가 200일 이평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 당시를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9.6배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장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링크드인의 경우 예상 이익 기준 PER은 무려 376배에 달한다. 박 연구원은 “적어도 역사적인 기준에서는 애플이 프리미엄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연구원은 IT기업과 관련 애플처럼 모바일 성장의 수혜를 받는 기업과 오라클 등과 같이 기업 수요 비중이 큰 기업에 대해 차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 둔화로 소비자 직접 노출 비중이 큰 가전 업체에는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IT 기업 중에서는 모바일과 기업 비중이 잘 분산돼있고 PER도 7.6배로 저평가된 ‘하이닉스’가 추천주로 꼽혔다.
<신수정 기자 @rainfal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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