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올 여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력난을 걱정하고 있다. 2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일본의 하절기 전력 절약대책’ 보고서에서 최근 일본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소개했다.
일본은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전력생산시설에 타격을 입었다. 전력 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여름철을 대비해 지난 5월 13일 ‘하절기 전력수급대책’을 발표했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계획 정전을 실시한 올 3월과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국민 실행방법을 제시했다.
전력 사용량이 500㎾가 넘는 사업자는 조업ㆍ영업시간을 변경하고 공휴일, 하절기 휴업 기간을 분산하도록 했다.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은 올 7~9월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를 피크 시간대로 설정하고 전년 대비 15% 삭감한 수준을 최대 전력사용치로 설정한 상태다. 일본 ‘게이단렌(經團連ㆍ경제단체연합회)’은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전력대책 자주행동계획’ 수립을 요청했고 지난 4월말 기준 637개사가 참여를 선언했다.
일본 정부는 계약 전력이 500㎾ 미만인 소규모 사용자에 대한 맞춤형 전력 절약대책도 선보였다. 사무용 건물, 소매업, 호텔 및 여관, 음식점, 학교, 제조업체, 의료기관 등 부분별 절전행동양식을 제시했다. 가정부문 절전대책 메뉴도 전단지, 신문, TV,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전파 중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일본의 하절기 전력수급대책은 주요 전력 수요처별로 선택적인 절약대책을 수립ㆍ실천하도록 하는게 핵심”이라면서 “이런 방식은 각 수요처가 자신에게 가장 불편 비용이 적게 들게 하면서 절약 목표 달성을 유도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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