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관료출신 인사만 거론
한국투자공사(KIC),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에 정치권 및 관료 출신 인사들이 집중 거론되고, 금융감독원 출신은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출신이 주를 이루던 금융회사 감사 자리도 다양한 출신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IC는 다음달 17일 임기 만료 예정인 진영욱 사장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후임 사장 공모엔 전문관료, 전직 증권사 CEO 등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KIC 운용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군을 압축해 재정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도 연임이 무산된 임주재 사장 후임 인선 절차에 들어갔다. 주택금융공사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고 7월 중순께 신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후임으로 신한은행 감사에 내정됐다가 자진 사퇴한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한때 거론되기도 했지만 정치권과 관료 출신 후보에 밀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는 8월에는 증권예탁결제원, 조폐공사 수장들의 임기도 끝난다. CEO의 연임사례가 많지 않았던 데다 이렇다할 경영성과도 없어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후임 CEO 역시 정치권 인사가 거론되면서 볼맨소리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 관행 끊는다며 금감원만 막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