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대출한 전국 3곳의 골프장에 아시아신탁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선다. 금감원은 다음달 아시아신탁을 검사하고 업무처리과정에서 불법성이 있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23일 금융당국과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실 등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지난 2006~2008년 T건설과 이 회사의 계열사 T레저 및 H개발이 벌인 골프장 사업에 모두 1326억원을 대출했다.
이들 업체들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사실상 지배하는 SPC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이들 SPC를 통해 골프장 사업을 벌이면서 사업장 부지를 아시아신탁에 담보신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빌리면서 잡은 담보물의관리와 운영을 맡기면서 신탁 수수료를 준 것이다.
아시아신탁은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2008년 3월까지 등기임원을 지낸 신탁사다. 김 전 원장은 부인 이름으로 된 이 회사 지분 4만주를 명의신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아시아신탁과 부산저축은행그룹 간의 의혹이 번져가는 가운데 예정보다 시기를 앞당겨 아시아신탁에 대한 종합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시아신탁의 업무 전반을 점검하고 의혹이 제기된 부분들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