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가상화나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다수의 CEO들은 보안 위험을 이유로 전산 환경 개편에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만텍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35개국 3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 기업 가상화 및 클라우드 도입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안정성, 보안, 가용성 및 성능 문제로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가상화나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이전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EO는 66%가 반대했고, CFO는 78%나 됐다.
실제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하이브리드ㆍ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 적용은 매우 더딘 편이었다. ERP, 회계, CRM 등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평균 33%만이 하이브리드ㆍ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된 상태로, 대다수 기업들은 계정, 서비스 또는 트래픽 탈취, 사용자 인증 및 접근 취약점, 재해 복구, 암호화 등의 문제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시대의 흐름 상 75%가 넘는 기업들이 하이브리드ㆍ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조사 항목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기술은 서버 및 스토리지 가상화(45%)였고, 이어 43%가 스토리지 가상화를 구축하고 있었다. 프라이빗 SaaS(storage-as-a-service)를 도입한 기업은 36%에 불과해 가장 도입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기업들이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의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 이전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를 도입한 기업의 59%은 향후 12개월 내에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의 가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고, 55%는 웹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47%는 이메일 및 일정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ERP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를 계획한 기업도 41%에 달했다.
하지만 또한 기업들의 초기 목표와 해당 기술 도입 후 성과를 확인한 결과 초기 투자에 대한 기대치와 현실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는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였다. 예상 목표와 실제 달성한 목표 간 격차는 평균 4%에 불과했다. 주로 확장성, 설비투자비용 감소 및 운영비용 감소 부문에서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리지 가상화의 경우 평균 격차는 33%로, 응답기업들은 주로 민첩성, 스토리지 확장성 및 운영비용 절감 부문에서 실망감을 표시했다.
엔드포인트 및 데스크탑 가상화의 경우 예상 목표와 실제 달성 목표 간 격차는 평균 26%였다. 주로 신규 엔드포인트 도입, 애플리케이션 배포 및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부분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다.
프라이빗 SaaS의 경우 응답기업의 77%가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답했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구축이 어렵고, 37%는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라이빗 SaaS 도입후 복잡성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 기업은 84%에 달했지만 실제 이를 달성한 기업은 44%에 불과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대 과제로 기업들은 스토리지 비용 증가 및 성능 이슈를 꼽았다. 스토리지 가상화를 진행중인 기업들은 가상화 도입의 세가지 주요 이유로 운영비용 절감(55%), 스토리지 성능 향상(54%) 및 재해 대비(53%)를 꼽았지만 응답기업의 56%가 서버 가상화와 함께 스토리지 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서버 가상화를 도입한 기업의 76%는 보안에 대한 우려로 가상 서버에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주저한다고 답했으며, 63%는 서버 가상화 도입의 주요 문제로 보안을 지적했다.
시만텍 클라우드 이니셔티브 제품 마케팅을 총괄하는 존 메기 부사장은 “가상화는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요소로, 클라우드 환경이 제공하는 단순성, 비용 절감 및 효율성 등의 혜택을 모두 누리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이전 계획이 필요하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통적인 IT 서비스 전달방식이 서비스-제공업체 모델로 전환하는 큰 변화로, 향후 많은 기업들이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인 만큼 IT 담당자와 임원들이 함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태일 기자@ndisb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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