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그리스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과 새로 마련한 5개년 긴축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지만 앞서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와 주택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변수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전주 대비 9000명 늘어난 4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41만300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다.
신규주택 판매실적도 연율환산 기준 31만9000채를 기록해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지난 3월 8.9%, 4월 13.5% 등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3개월만에 처음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주로 예정된 그리스 새 긴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데다 반기말을 앞두고 ‘윈도우 드레싱(수익률 관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향후 전망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점진적인 완화가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심리적 측면의 회복과 반등의 탄력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기존 주도주 가운데 화학, 유통 업종에 대한 상대적 관심이 포착되며 최근들어서는 건설, 보험, 철강 업종에 대한 매수 기조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경기둔화 우려가 주가에 선(先) 반영된 가운데 전저점인 2000초반에서의 지지력, 양호한 경기 펀더멘털, 주식시장의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감안하면 추세적 하락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며 “목표수익률을 짧게 가져가는 가운데 점진적 분할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다음달 한-EU FTA 잠정 발효를 앞두고 자동차와 부품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rainfal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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