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 집값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 2008년 11월 이후 2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매수세 실종의 주원인인 ‘보금자리쇼크’와 더불어 금리인상 악재, 재건축 시장 침체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탓이다. 수도권 집값도 3주연속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깊은 동면에 빠져들고 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변동률 -0.05% 기록, 3주 연속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한 -0.06%를 기록했으며 값이 오른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16주 연속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강동구가 이번에도 -0.17%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112㎡가 2000만원 하락한 8억 7000만~9억원, 둔촌주공1단지 82㎡가 1000만원 하락한 9억~9억 2000만원대. 그 뒤를 송파구(-0.16%), 서초구(-0.12%), 양천구(-0.08%), 영등포구ㆍ강북구(-0.07%), 강남구(-0.06%), 용산구ㆍ마포구(-0.03%) 등이 이었다. 특히 서초구는 일부 급매도자들이 시세보다 싼 매물을 내놓으면서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반포동 주공1단지 105㎡가 5000만원 내린 17억 5000만~19억 5000만원, 방배동 방배한신휴플러스 112A㎡가 3000만원 내린 6억 3000만~6억 8000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양천구는 목동, 신정동에 이어 신월동까지 내림세가 번지는 양상이다. 이외 관악구, 성동구, 노원구, 중구, 중랑구 등은 보합세를 띄었다.

같은 기간 경기와 신도시는 각각 매매가변동률 -0.02%(↓0.01%p), -0.06%(↓0.03%p)를 나타냈다. 과천시가 -0.52%로 가장 크게 떨어졌고 분당신도시(-0.13%), 이천시(-0.07%), 용인시(-0.06%), 인천 계양구ㆍ남동구(-0.04%), 동탄신도시(-0.03%) 등이 뒤를 이었다.

과천시의 경우, 지난달 5차 보금자리 지구 발표 이후 매수문의가 완전히 사라졌다.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이상 값이 빠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추격 매수세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별양동 주공5단지 122㎡가 2500만원 하락한 8억~8억 5000만원, 부림동 주공9단지 59㎡가 2000만원 하락한 4억 5000만~5억원선이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