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종합상사주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증시에서 평가는 극과 극이다. LG상사와 현대종합상사는 우상향, 대우인터내셔널과 SK네트웍스는 횡보, GS글로벌은 연중 최저로 하락하며 부진하다. 자원개발의 실제 실적과 모기업 그룹과의 시너지가 주가흐름을 갈라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가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의 각 사 2분기 추정 실적(K-GAPP 개별기준)은 대우인터내셔널(047050)과 GS글로벌(001250)의 성장성이 좋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분기(올 1분기)와 전년동기(작년 2분기)와 비교해 각각 441.59%, 24.12%다.
반면 최근 한달새 주가가 27% 이상 오른 LG상사(001120)의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8.63%, -68.50%로 마이너스다. 이는 1분기에 오만 폴리프로필렌 지분 매각 대금 228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매력은 LG상사가 대우인터내셔널 보다 높다. LG상사 주가수익률(PER)은 11배 수준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14배에 비해 여전히 낮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이익은 아직 미반영이지만, LG상사의 자원 부문 세전이익은 올해에만 141억원이다.
LG상사는 지분 20%를 보유한 GS리테일이 내달 상장해 2916억~3388억원의 구주매출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수급 측면에선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 외인 지분율이 지난 3월24일(15.79%) 대비 1%포인트 가량 늘어난 16.67%다.
현대상사(011760)는 모기업과의 시너지 부문이 돋보인다.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현대기아차, 현대오일뱅크 등 범 현대 계열사들을 통한 올해 매출액이 3조1290억원으로, 비현대 계열(1조8050억원)의 2배가 넘는다. 이와 비교해 대우인터내셔널은 POSCO와의 시너지 매출액이 올해 2310억원으로 내년(1조1980억원 추정)에야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옛 ㈜쌍용을 GS그룹이 인수한 GS글로벌(001250)은 GS칼텍스를 통한 매출액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000억원 보다는 크지만 시장 기대치 보단 낮다. 올 1분기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플랜트설비 제조사 DKT 공장증설에 따른 세전손실이 20억원 발생했고, 3분기까지 금융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사와 LG상사는 각각 무역과 자원개발에서 양호한 실적을 낸데다 저평가돼 있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GS글로벌은 DKT 유상증자 참여 취소에 따른 불확실성, 대우인터내셔널은 2013년 생산예정인 미얀마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며 “GS글로벌의 경우 저평가 매력도 떨어지는데 유상증자 참여 확정, 내년 실적 흐름이 주가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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