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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최초 단지 리모델링 아파트 등장...리모델링, 재건축 사업 대안 주목
서울 강남에서 최초의 단지 전체 리모델링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름 아닌 1978년에 준공됐던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 이야기다. 쌍용건설은 최근 동신아파트 5개동 384가구의 단지 리모델링을 마쳤다고 밝혔다. 2008년 11월 착공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단지명은 ‘도곡동 쌍용 예가 클래식’으로 지어졌다. 리모델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시세가 크게 상승하는 것은 물론, 주거 편의성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한 재건축 사업의 대안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주차장 넓어지고, 진도 7에도 견디는 아파트로 재탄생= 단지 전체 리모델링은 우선 불편하던 주차 문제를 일거에 해소 시켰다. 당장 지상 일렬 주차의 불편함을 잊게 됐다. 주차대수가 181대에서 414대로 2.3배나 늘었다. 기존 주차장 자리에는 이브의 건강정원, 칸트 연못 등과 같은 이탈리아풍 조경공간이 들어섰다. 주거 면적 또한 크게 늘어났다. ▷57㎡(17평)→83㎡(25평) ▷93㎡(28평)→133㎡(40평) ▷97㎡(29평)→137㎡(41평) ▷122㎡(37평)→171㎡(51평) ▷178㎡(54평)→232㎡(70평)로 가구당 27~54㎡(8~16평)씩 늘어났다. 가구별로 침실과 욕실이 하나씩 늘어났고 드레스 룸 등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일본 대지진 이후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진도 6.5~7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성능도 높였다. 1978년 완공된 아파트 벽체 상부와 하부에 가로, 세로 약 1m, 두께 1.2㎝의 철판을 설치한 뒤 진동흡수 장치인 댐퍼(Damper)를 넣었다. 또 기존 바닥과 벽체 일부를 경량자재로 대체해 건물 하중을 줄였다. 이를 통해 1개동 1층을 필로티를 바꾸고 1개층을 수직 증축할 수 있었다.

▶시장 침체기, 리모델링 사업 주춤하는 재건축 사업 대안되나= 도곡동 동신아파트의 성공적인 리모델링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주춤하고 있는 재건축 사업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함께 분양 시장의 침체로 일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없는 구조적 요인 탓에 현재 재건축 사업 진행시 조합원들의 분담금은 점차 높아져 가는 추세. 과거처럼 일반 분양가를 높여 조합원들의 부담을 더는 황금알 시장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일반 분양 시장의 침체로 장기 악성 미분양 물량이 양산되며 재건축 조합에 추가적인 비용 부담까지 안기는 실정이다. 반면 리모델링 사업은 일반 분양을 통한 수익 보전이 어렵지만, 재건축 사업에 비해 공사비가 약 20% 가량 저렴해 부담이 덜하다. ‘도곡동 쌍용 예가 클래식’의 공사비는 3.3㎡당 320만원 선이었다.

더불어 완공 후의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도곡동 쌍용 예가 클래식’은 공사 전 3.3㎡당 평균 1800만원 선이던 시세가 현재 3.3㎡당 2700만~3000만원 선에 육박하고 있다.


■수직증축 허용 등 정부 지원이 관건=물론, 리모델링 사업이 재건축의 실질적 대안이 되기 위해선 아직 제도적 여건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높다.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 공간 확장시 가구의 앞뒤로만 면적을 넓힐 수밖에 없다 보니 평면이 길쭉하게 형성되는 단점이 있는 것. ‘도곡동 쌍용 예가 클래식’에서도 132㎡(40평)은 복도와 베란다만 길게 늘어나 구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시공을 담당한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행 법상 수직 증축이 허용되지 않아 건물 가장자리의 일부 가구들만 3방향 증축이 가능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일반 분양을 허용하지 않아도 좋으니, 우선 수직 증축만이라도 가능하게 해준다면 이런 기형적인 구조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라며“하루 빨리 관련 법 개정이 마무리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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